중요 사건 담당한 경찰관 구속
직무 유기·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광주 동구 학동 붕괴참사 사건 등을 수사중이던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최근 직무유기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이 경찰관이 광주에 2명밖에 없는 공직비리 전문수사관인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공직비리를 밝혀내야 할 전문수사관이 정작 자신의 비위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게 되자 경찰 내부에서조차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A 경위는 2005년 8월 도입된 전문수사관 자격을 취득한 공직비리 전문수사관이다.
전문수사관은 해당분야 수사경력 5년 이상이거나 수사전문화 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인증평가 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경찰청은 2018년 기존 15개였던 전문수사관 인증분야를 87개로 늘려 과학수사 등 일부 분야에 편중된 전문수사관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 광주청에는 구속된 A 경위를 포함해 2명의 공직비리 전문수사관이 활동을 하고 있다. 전남청은 전문수사관이 없는 대신 반부패수사1대 2~4팀(15명), 반부패수사2대 1~3팀(15명)이 수사 의뢰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
A 경위의 자격 취득 시기는 알 수 없지만 2018년 이후 경찰 경력과 수사 능력을 인정받아 공직비리 전문수사관에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동구 학동 붕괴참사 사건의 조합 비위혐의 등을 수사 중이던 A 경위가 비위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게 되자 광주경찰청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광주청 소속 모 경찰관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근무했던 경찰관이 구속돼 경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며 "더욱이 공직비리를 전문으로 조사하는 수사관이 본인의 비위로 구속되면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청 관계자는 "A 경위가 전문수사관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경찰 내부에서도 감찰이 진행 중인 만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A 경위는 지난 23일 공무상비밀누설, 직무유기 등의 혐으로 구속됐으며 직위도 해제됐다.
광주지검이 광주청에 보낸 기관통보에는 구속영장에 적시한 공무상비밀누설, 직무유기 혐의 외에 뇌물수수 혐의도 포함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청은 A 경위가 맡고 있던 학동 붕괴사건은 여러 팀이 나눠 맡아 진행하고 있어 사건 처리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다른 사건들은 내부 회의를 거쳐 처리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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