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광주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해 고인과 부상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 그리고 유가족과 광주시민에게 큰 슬픔을 안겨드려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4구역 건물 붕괴 참사는 인명 피해가 큰 인재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특히 희생자 한분 한분의 사연을 접할 때마다 그 슬픔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광주시, 동구, 국토교통부, 경찰 등 관계기관의 조사와 수사를 통해 사고의 원인과 재개발 현장에서의 수많은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부실하게 작성된 철거 계획서와 이마저도 준수하지 않은 위험한 철거 절차,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철저히 감시해야 하는 감리자의 배임, 수많은 다단계의 관행적인 불법하도급으로 비정상적인 업체 선정과 후려치기식 단가 문제, 수차례 사고를 예견한 민원이 있었음에도 해당 관청의 무관심과 관리감독의 부실, 부당한 이권개입 등 불법과 정상적이지 않은 절차들로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유가족들과 광주시민께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마음으로 한점 의혹없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 그로 인해 밝혀진 수많은 문제점들은 조그마한 것 하나하나 소홀하지 않고 철저히 책임을 추궁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철거 계획서, 안전관리계획서 등 시민의 안전과 관련된 계획서와 이를 이행하는 절차에 대해서 철저히 점검하고, 비정상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바로잡아 나가겠다.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감리자와 업체 그리고 사고를 걱정하는 민원을 무시한 관청과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부족한 안전계획과 조치가 있다면 즉각 수립해야 할 것이다.
최근 광주시에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동 건물붕괴 사고 3일 뒤인 12일에는 광산구 수완동 풍영정천에서 2명의 어린이가 물에 빠져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분향소 영정사진 아래에는 생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놓여 있었다.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울컥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몇달 전 운암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2살 여아가 사망한 사건, 계림동 건축물 붕괴사고와 글로벌모터스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 등 너무 가슴 아픈 인재들이 연이어 발생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 모두 슬픔과 불안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광주시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 지하철 공사현장을 바라보며,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을 것이다. 공사현장과 상습침수지역 뿐만 아니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광주도심 곳곳을 꼼꼼히 조사해 위험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제거해야 할 것이다.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는 생각에 시민들께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시켜 시민의 생명을 지켜나가고 조그마한 사고라도 근절하는데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앞장서 노력할 방침이다. 시의회부터 두 발로 광주 곳곳을 돌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슬픔을 함께하며, 유족들과 부상자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기를 기원드린다.이정환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기고] 2014년 따뜻한 봄, 나비들에게 세월은 다시 흘러 열 번째 봄을 맞이한다. 봄이 오면 생각나는 것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나의 봄에서 가장 큰 사건으로 기억된 것이 바로 세월호 참사다. 지난 1일 노란 배지를 시민들의 가슴에 달아 주다가, 갑자기 통한의 바다 팽목항으로 출발했다. 혼자가 아닌 소중한 형들과 함께 출발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웠다.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두 시간 반의 시간을 달려 팽목항에 도착하니, 빛바랜 깃발에서 새겨진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가 힘차게 펄럭이며 반갑게 우리를 반겼다. 10년의 세월이 보여주듯 빛바랜 깃발, 노란 리본, 색이 벗겨진 등대의 세월호 기억과 하늘나라 우체통, 다양한 조형물들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며, 아픔의 경험과 상처를 표현하고 있었다.수많은 이들의 울음과 자책, 다짐을 눌러 담아야 했던 세월호 참사가 오는 4월 16일, 10주기를 맞는다. 304명이 희생된 그 날은 어둠을 밝히는 빛, 진실을 향하는 힘으로 우리 사회의 뼈아픈 교훈이 되어야 한다.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 다짐했다. 우리는 그 후 한순간도 '완전한 진실과 책임', '안전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약속과 다짐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아직 규명되지 않은 진실을 찾아 나가는 일도, 희생자를 온전히 애도하고 피해를 치유하는 일도,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도 여기서 멈출 수 없다.다가오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그날의 기억, 그날의 다짐, 그날의 약속을 다시 되새기고, 진실과 정의, 안전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연대와 실천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하기로 했던 모두의 마음을 다시 모아야 할 때다.다시는 참사와 재난으로 눈물짓는 국민이 없어야 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족도 없어야 한다. 추모나 기억은 과거에 대한 것 같지만, 실은 미래에도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현재의 문제다. 계속 발전하는 현재와 미래의 우리 모습이다. 그리하여 추모나 기억공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우리다.세월은 흘러 다시 봄이 왔다. 아직도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TV 앞에서 온 가족이 앉아 한마음으로 간절하게 빌었던 그 날, 묘하게 아리던 뒤통수와 내려앉은 기분들, 다음날 모두가 조심스러워했던 첫마디, 10년이 흐른 지금, 다시 그날이 다가온다. 나는 그저 기억하고 되새길 뿐이다.그 날의 기억과 추모를 위해 소중한 이들과 함께 추모와 기억공간인 팽목항으로 우리 함께 봄 맞으러 가는 것을 제안해 본다."다시 따스한 봄이 찾아왔어, 우리 함께 봄 맞으러 가자!아주 오래도록 기억할게, 다시금 어디에 있든 밝고 따뜻한 곳에서 늘 평안하길 바랄게"2024년 광양의 한 노란 리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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