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시공사 대표는 "죄송, 유족 지원 최선"
9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는 철거 과정에서부터 허술했던 관리감독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현장소장은 건물 붕괴 시간과 직원들이 대피했던 시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감리 담당자의 출근 여부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고도 했다.
10일 새벽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사고 사고수습 대책본부는 이날 자정께 재개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의 사과 메시지를 브리핑하는 자리를 가졌다. 권 대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일어나 아직도 떨리는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유가족들과 부상을 입은 분들께 말씀을 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죄송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사고 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사고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 및 유족 지원에 대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리핑 이후 질의응답에 나선 현장소장을 통해 사고 당시 관리감독이 허술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고 당시 현장소장은 직원들이 대피한 시간조차 모르고 있었던 한편, 현장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시공을 관리감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여기에 공사현장에 입회 해야 하는 감리 담당자의 출근 여부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
먼저 이날 사고에 앞서 현장의 인부 4명은 건축물 붕괴의 조짐을 느끼고 현장에서 먼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소장은 "현장의 직원들이 이상징후를 느낀 시간과 대피한 시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직원들이 대피하면서 보고가 이뤄졌을 것이지만, 본사로 보고가 들어간 시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장소장은 사고 당시 현장 내부에서 공사를 총괄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현장소장은 "현장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전체적인 공사 현장을 보고 있었다"며 "공사의 전체적인 윤곽을 봐야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감독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공사 당시 책임감리관의 입회 여부에 대해서도 모르는 상태였다. 현장소장은 "책임감리관이 매일 현장에 오는지 파악하지 않고 있었다"며 "오늘도 감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오후 4시22분 광주 학동 재개발4구역에서 무너진 건물이 도로와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8년 2월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천630억9천916만원에 사업을 수주받았다. 현재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철거 공정률은 9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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