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30대까지 청년들 나와 ‘미래상’ 밝혀
“단체 전유물 인식…자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광주의 어른들께 간곡히 부탁합니다. 다시는 광주에서 '네가 감히 오월에 대해 말하느냐', '그때 태어나긴 했느냐'와 같은 말들이 들리지 않으면 좋겠다. 오월에 대해 누구나 말할 수 있게, 오월에 대해 왜곡하는 목소리보다 오월을 계승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게 해주길 부탁드린다."
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지역 내부에 쌓인 5·18민주화운동(이하 5·18)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모인 5·18 미래세대들의 '쓴소리'가 대차게 울렸다.
5·18을 자신들의 것으로 점유하려는 이들에 대한 간곡한 호소였고, 오월 정신을 말하면서 정작 부조리를 자행하는 이들에 대한 채찍이었다.
30대라고 밝힌 한 시민은 5·18 왜곡 근절에 나섰다고 오히려 지역 어른들에게 핀잔을 들으며 의지가 꺾였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이 시민은 "20대부터 5·18과 관련해 여러 일을 했는데, 5·18이라고 하면 좋은 이미지가 아니라 '감히'라는 단어가 생각난다"며 "'네가 뭘 아는데 감히 5·18을 말하느냐'가 10년 넘게 겪어온 5·18이었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대학생 때 극우 세력의 5·18 왜곡 활동에 대응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오히려 지역의 어른들이 '기념재단하고 광주시에서 변호사 데리고 할텐데 왜 너희들이 나서?'라고 했다"면서 "또 몇 년 지나니 '이렇게 극우세력이 5·18을 왜곡하는데 광주의 청년들은 왜 분노하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같은 경험을 가진 청년들이 많다"면서 "그러다보니 젊은 세대 스스로도 '감히 내가 해도 될까'라는 검열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북구에 거주하는 30대 시민은 5·18 관련 단체와 조직이 내부 민주주의와 부조리에 눈 감는 행태를 보이고 기념사업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5·18에 대한 지역 청년들의 자부심이 실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민은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는 5·18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사건, 공간, 사람에 의해서 5·18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면서 "그렇기에 5·18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하는 모든 행위자들은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기념재단 등에서 활동했던 지인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스펙을 쌓기 위한 게 아닌 5·18에 대한 자부심과 정신 계승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했던 친구들이 5·18 관련 단체 내부에서 오히려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권위적인 모습을 자행하며 약자에 함부로 하는 모습에서 이율배반적 태도를 목격하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념사업이 (특정) 개인과 단체의 전유물처럼 이용되는 걸 본 뒤로 5·18과 관련한 일에 흥미를 잃게 됐다"면서 "지역 청년들은 5·18 단체 등이 오히려 5·18의 정신적 유산을 깎아 먹고 있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시민은 "광주 청년들은 자의적, 타의적으로 5·18이라는 뗄 수 없는 각인을 안고 산다. 그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냈다는 자부심 강한 각인이기도 한 동시에 이념과 정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각인이기도 하다"며 "지역의 어른들이 자성하지 않으면 우리 후배세대에게 5·18이 자부심 있는 역사로 기억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대라고 밝힌 한 시민은 5·18이 지역에 국한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민주주의 항쟁 역사에는 경중이 없다"면서 "지역 학교에서도 5·18만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게 아니라, 부산의 부마항쟁 등 다른 지역의 민주화운동 역사에 대해서도 가르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20대 참가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이어져오고 있는 5·18이 한 세대에만 머물지 말고 영원히 이어져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 단체가 5·18을 독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나에게 5·18'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가 개최했다. 10대부터 30대까지 학생과 청년 150여명이 참여했으며, 10명의 참석자들의 자유발언과 5·18에 대한 참여자들의 생각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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