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중학교 학생들이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창작 연극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정중은 5·18 추모 연극 '봄볕 내리는 날' 등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주제로 5·18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18일 열리는 '봄볕 내리는 날'은 이동철 교사가 직접 기획하고 대본을 썼으며, 2학년~3학년 등 30여명 학생이 배우와 스태프로 참여해 90분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무대미술은 강희정 미술 교사와 학생들이 힘을 모아 꾸며졌다.
수년째 5·18 창작 연극을 선보이고 있는 산정중은 최근 세월호 추모 창작 연극 '도돌이표'를 상연해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오는 17일에는 교내 밴드부가 '5·18 이야기가 있는 락 뮤지컬' 공연을 펼치고, 26일에는 5·18 소설인 '저수지의 아이들'을 학생들이 함께 읽고 저자인 정명섭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산정중의 5·18 프로젝트에 학부모회도 동참해 5·18 배지를 만드는 행사도 열 예정이다.
연극공연을 6년째 이끌고 있는 이동철 교사는 "매년 연극을 할 때마다 학생들이 배경과 역사를 공부고 5·18을 간접 체험하면서 인간적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인 5월 정신이 학생들 속에 내면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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