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오케스트라 공연·도립국악단 음악극 등 다채
김영록 “도내 5·18 커뮤니티 조성…위상 높일 것”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 행사들이 곳곳에서 진행되며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전남지역에서도 기념식이 열리며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15일 전남 5·18민중항쟁 43주년 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전남도청 옛 전남도청 현판 앞에서 제43주년 기념식이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한봉철 상임행사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태균 전남도의회 부의장, 정석봉 전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호남지부장 등 내빈과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 ▲오월의례 ▲기념사 ▲추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폐회 등 순으로 진행됐다.
한봉철 상임위원장은 "43년 전 최후의 항전지로서, 총탄의 상처를 안고 있는 옛 전남도청 현판 앞에서 맞이하는 올해 5월은 어느 때보다도 5월 정신이 강조되고 있다"며 "1993년 확정된 해결해야 할 5·18 5대 원칙 즉,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집단 배상, 명예회복, 기념사업 등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슬로건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희생마저 감수했던 5·18 민주항쟁,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한 해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5·18 헌법 정신을 수록하는 그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43년 전 광주에서 자행된 서슬퍼런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전남도민들은 총탄을 무릅쓰고 광주로 향했다"며 "해남, 화순, 강진, 영암, 무안, 함평 등지에서는 계엄 철폐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고, 1980년 5월 28일 목포역 최후의 항전까지 전남 곳곳에서는 투쟁과 연대의 깃발이 나부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도는 5·18 민주화운동을 바로세우고 그 진실을 밝히는 데 도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5·18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 5월 영령을 기리고 위상을 더 높이겠다. 광주와 전남의 수많은 민주 열사와 애국 시·도민의 거룩한 희생을 가슴 깊이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전남영재드림오케스트라와 전남도립국악단은 43년 전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기념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5월의 노래', '그날이 오면'을 연주한 오케스트라는 광주출정가를 '전남출정가'로 제목을 변경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10일간의 항쟁을 '해방광주', '밥은 먹고 해', '세상이 너를 알지 못해도' 등 3개의 음악극으로 제작한 도립국악단의 공연은 마지막까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남 5·18민중항쟁 4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5월 주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전남 곳곳에서 진행한다.
16일 열리는 전남 5·18민중항쟁 학술토론회에서는 역사왜곡과 역사 부정에 대해 토론하고, 오는 24일 오후 7시에는 남도소리울림터에서 노래극 '오월'이 열린다. 20일에는 목포평화광장에서 오월문화제도 진행된다.
이밖에 오는 26일까지 5·18민중항쟁과 평화, 인권, 민주주의를 주제로 청소년 미술공모대회 '희망새의 지저귐'도 진행되며, 5월 17일과 6월 7일 5월 버스 프로젝트도 열린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오월지키기대책위, 오월 문제 해결 위한 공개토론회 제안 21일 오전 광주·전남 19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월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의 대국민 공동선언식 이후 촉발된 오월단체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광주·전남 19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책위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시민 참여를 전제로 오월이 현재 직면한 문제와 5·18 50주년을 비롯한 중·장기적 과제에 대한 광주공동체의 책임과 노력, 해법을 찾기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이어 "지금까지는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의 활동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능동적으로 오월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대책위가 제안한 공개토론회의 원칙은 광주·전남 시·도민의 눈높이에서 현안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것으로 구성은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5·18기념재단, 대책위 등 4자 토론회다.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는 지난달 12일 5·18기념재단이 제안해 열렸던 비공개 간담회 때처럼 갈등의 양상만 부각되면서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구성에서 배제했다.다만 대책위는 공개토론회 진행에 앞서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에 '진정한 사죄의 조건'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공개토론회를 별도로 제안했다.유봉식 대책위 상임대표는 "올해 불거진 오월 갈등은 크게는 대국민 공동선언식으로 촉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동안 광주와 오월이 안고 있던 수많은 문제들이 터진 것이다"며 "당사자들끼리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 시·도민 전체가 '그만하면 됐다'라고 할때까지 5·18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고백과 같은 실질적인 노력이 있었어야 진정한 사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광주·전남 시·도민의 눈높이에서 공개토론회를 열어 오월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5·18 행사위, 제43주년 5·18기념행사 평가 설문 실시
- · "그날 진실 그림 통해 알리고 싶어 배웠죠"
- · 공연 통해 5·18사적지 활용 방안 찾는다
- · 특전사회 세 번째 오월영령 참배···"진정한 사죄부터" 일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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