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옛 전남도청 복원 어떻게 되가나
文 5·18 기념식서 적극적 지원 강조
정권교체에도 사업비 증액, 시공업체 선정 中
8월 착공…2025년 하반기 개관 목표
“5·18 미경험 세대 위한 콘텐츠 제작해야”

[43주년 ‘오월 광주’의 오늘] ⑤옛 전남도청 복원 어떻게 되가나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착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43년 전인 1980년 5월18일부터 항쟁 마지막날인 5월27일까지 당시의 모습으로 최대한 원형을 보존해 복원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의 큰 분기점이 된 '80년 5월 광주'를 보존할 수 있고,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담긴 장소로 물려줄 수 있게 돼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옛 전남도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조성하며 원래 모습을 잃고 전체 철거될 뻔 했으나. 2016년 9월부터 오월어머니들과 5·18단체, 지역사회 등을 중심으로 보존·원형복원 운동이 전개돼 별관 일부가 헐린 상태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남게 됐다.
5·18 사적지 제5-1호 옛 전남도청은 5·18의 상징적 공간으로 복원사업은 시·도민들의 지속적인 대정부 건의 끝에 추진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정부 차원에서 의지를 밝힌 건 문재인 정부 때였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제37주년 5·18 기념식에 참석해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전문가 자문위원회·복원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 의견수렴과 옛 전남도청 복원협의회를 거쳐 이듬해 8월17일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 2019년 3월28일 옛 전남도청을 80년 5월 당시로 복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건물 6개동 복원 방향에 대한 기본계획이 처음 세워졌다.
같은해 8월27일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직속으로 출범시켜 이 사업을 정부의 정책으로 못 박았다.
5·18 이후 43년 동안 정권교체에 따라 5·18에 대한 '대우'는 달랐지만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은 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당초 사업비 255억원에서 263억원 증액된 518억원으로 기획재정부에 예산 조정을 요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재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보수정당 출신 윤석열 대통령으로 정권교체가 돼 지역민들의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지역 숙원사업이 발목 잡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으나, 다행히 옛 전남도청 복원 총사업비는 2022년 10월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243억원(95%) 증액된 498억원으로 최정 확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실시설계 기술 제안' 방식으로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올 8월 중 착공할 계획이다.
옛 전남도청 본관과 회의실, 상무관, 경찰국 민원실, 연결통로 5개 시설은 최대한 원형 복원된다. 별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진입을 위해 철거한 부분(24m) 중 일부만 복원하며, 5·18 당시 없었던 방문자센터와 미디어월은 철거된다.
5·18을 잘 모르는 미래세대들에게 5·18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단순 건물 복원만으로 부족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문체부도 고증이 이뤄진 공간 안에 서사를 바탕으로 '전시 콘텐츠'를 구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복원추진단은 5·18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서사, 사진, 영상, 구술자료 등을 수집·검증해 개관 이후 전시 콘텐츠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복원된 건물 내부를 공간별 실물 또는 가상 콘텐츠로 생생하게 구현,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검증된 사실에 근거한 역사 전달로 5·18을 경험하지 않은 미래세대와 연결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차종수 5·18기념재단 기록진실부장은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적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외국의 사례처럼 누구나 찾아왔을 때 5·18의 의미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1980년 5월27일 도청의 상황과 항쟁에 참여했던 시민군들의 모습 등 5·18을 경험하지 않은 미래세대들이 5·18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시해야 한다. 추모공간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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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울지 마시오" 5·18 기념식서 오월 영령 달랜 노래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윤석열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엄니, 엄니. 무등산 꽃 피거든 한 아름 망월동에 심어주소.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5·18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식이 18일 엄수된 가운데 다양한 노래들로 오월 영령의 한(恨)을 달래 눈길을 끌었다.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올해 기념식의 테마는 5·18로 인해 가족을 잃는 등 힘겨운 삶을 버텨낸 '어머니'들을 다뤘다.먼저 소리꾼 이봉근은 가수 나훈아의 곡 '엄니'로 헌정 공연을 나섰다.부산 출신인 나훈아는 1980년 5월 군부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위해 '엄니'라는 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나훈아는 지난 1987년 곡을 만들었으나 알려지지 않았고 13년 뒤인 2020년에야 곡을 발표할 수 있었다.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오월 어머니들은 이봉근의 공연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기념 공연에서는 '함께 잇는 오월'이라는 영상과 함께 서울·부산·대구·광주 지역 청소년부터 청장년층 30명으로 꾸려진 연합합창단이 '바위섬'을 합창했다.기념식 초반 애국가는 광주 주남마을에 있는 지한초등학교 학생들이 나섰다.주남마을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와 화순을 오가는 길목을 차단하려는 계엄군들의 주둔지로 이용된 곳이다. 1980년 5월23일에는 이곳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화순으로 향하던 미니버스에 무차별적으로 총을 쏴 민간인 17명을 사살했다.5·18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자 전원이 제창했다.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 모두 주먹을 흔들거나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오월 영령을 넋을 기렸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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