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부상자회, 빈 자리 노리며 이전투구
"끊임없는 불화, 오월 정신 다칠까 우려"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피한 상황에서 구속부상자 회원들이 단체장 자리를 놓고 이전투구식 다툼을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5월 단체들이 나서 문씨의 물의에 대해 사과까지 했음에도 5·18구속부상자회의 내홍이 현재진행형인 모양새여서 자성을 요구하는 5월 유공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5·18구속부상자회 등 오월 단체에 따르면 지난 12일 문 전 회장의 해임안을 의결한 임시총회 이후 회장 직무대행 자리를 둘러싸고 일부 회원들간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구속부상자회는 조규연 이사 체제의 집행부와 구성주 수석부회장 집행부 둘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조 이사 집행부는 문씨의 조폭 연루설과 독단적인 조직 운영에 반감을 가진 구속부상자회 회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구속부상자회의 공법단체 설립을 두고 문씨와 의견차를 보여왔다.
조 이사는 1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문씨의 해임안건 등이 수리된 뒤 회장직 권한대행으로 추대됐다. 조 이사 집행부는 현재 국가보훈처에 사단법인 대표가 바뀌었다는 통보를 하면서 구속부상자회의 집행부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반면, 구 수석부회장 측 집행부는 당시 열렸던 임시총회가 적법하게 열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 따라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수석부회장은 "지난 임시총회는 이사진의 정족수를 맞춘 채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의결된 내용들에 대해서는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회장이 유고 또는 궐위시 수석부회장이 그 직무를 대행한다'는 정관에 따라 회장의 대행을 수석부회장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이사는 "임시총회에서 구 수석부회장에 대한 해임안도 가결됐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구속부상자회 정관에 따라 임시총회가 적법하게 진행된 만큼 모든 회원들이 따라주길 바란다"며 "오는 26일에는 정기총회가 열린다. 이때 공석인 회장직을 다시 선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문씨의 해외 도피라는 불미스런 사태에 이어 구속부상자회 회장직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그동안 공법단체 설립을 두고 유공자들 사이 잡음이 컸던 단체의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속부상자회 소속 김모(65)씨는 "40년이 넘도록 5·18에 일생을 바쳤지만 남는 것은 권력 다툼과 회원들 간의 불화였다. 회의감을 느껴 모든 활동을 끊었다가 최근 문씨와 단체의 소식을 다시 듣게 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미뤄봤을 때 차기 회장은 보다 엄격한 잣대를 통해서 선출돼야 할 것이다. 오월 정신의 회복을 위해 단체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씨는 올해 초 조폭 연루설이 불거진 후 회원들과 대립을 이어오던 중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장 선출 과정에 개입,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14일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에 5월 3단체는 16일 문씨의 물의를 빚은데 대해 광주시민들에 사죄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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