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중 침묵 속 안전성 강화 이어져
본격작업 시작되며 고공작업 '아찔'

"6시까지 다 한다더니 진행은 하는 건지 모르겠네."
"빨리 해체가 돼서 실종자들을 찾아야 할텐데."
21일 오전 10시40분께 화정 아이파크 인근에 모여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해체가 늦어질 것 같다는 걱정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붕괴건물 위쪽으로 높이 솟아오른 크레인이 커다란 빨간색 벨트를 와이어에 달아 끌어올렸다. 내부에서 안전진단과 안정화 작업 등이 끝나고 육안으로 움직임이 확인된 첫 순간이었다.
이날 현대산업개발은 오전 8시부터 화정 아이파크 건물에 남겨진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에 돌입했다. 하늘에서는 작업자들이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크레인과 건물 사이를 오갔고 땅에서는 시민들이 걱정되는 눈빛으로 작업자들을 올려다봤다.
오전 중에는 본격적인 해체에 앞서 안전성 검사 등이 진행되면서 고요한 모습이 연출됐다. 시민들은 미동 없이 멈춰선 두 대의 크레인을 바라보며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장에서 해체 현장을 살피던 시민 이모(65)씨는 "지나가던 중에 대형 크레인이 눈에 들어와 다가왔다"며 "드디어 해체 작업이 진행되나 싶었는데 눈으로 보이는 게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시 40분께에는 크레인이 작업 장비를 올리며 무거운 공기를 깼다. 작업 현장 주위로 119 구조대가 띄운 드론이 비행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에는 서부경찰 등에서 타워크레인 전도위험에 대비해 사이렌을 울리며 인근지역의 시민 대피를 강조했다. 이어 작업자들이 와이어에 의지해 건물과 크레인 사이의 상공을 오갔다.
현장을 지켜보던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장은 "건설장비의 안전성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충분한 공사 기간을 두고 고민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면 붕괴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건설업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이날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었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22일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성우 현산 안전경영실장은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은 70% 이상 진행됐다. 오늘 해체 작업 중 가장 위험했던 작업은 무게추를 제거하는 것이었다"며 "오늘 무게추와 붐대 해체 작업이 끝나면 내일 해체 과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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