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함께 술자리를 갖던 여성을 폭행한 남성이 입건됐다. 이런 가운데 이 술자리에 함께 했던 경찰관이 폭행을 보고도 제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광주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5일 술자리를 함께 한 여성을 무차별로 폭행한 50대 사업가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한 술집에서 화가 난다는 이유로 40대 여성 B씨를 향해 주먹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상해)다.
A씨는 B씨를 비롯해 경찰 간부 C씨,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의 전 선거캠프 관계자 D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하면서 "사업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B씨가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 주먹을 휘둘렀다"며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이성을 잃어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던 경찰 간부 C씨가 폭행을 말리지 않고 자리를 뜨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경찰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에 광주경찰청은 C씨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 감찰을 진행 중이다.
감찰 조사는 C씨가 폭행 사건을 목격하고도 적극적인 대처 없이 자리를 뜬 행위의 적절성 여부 규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C씨는 이와 관련해 "자리가 길어져 귀가하려던 상황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며 "상황이 마무리된 것 같아 귀가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 도심 한복판서 신체 노출한 현직 소방관 직위해제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한 현직 소방관이 직위해제 됐다.광주 서부소방서는 18일 공연음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본서 모 119안전센터 A(33) 소방교를 지난 16일자로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A 소방교는 지난달 1일 오후 11시19분께 서구 쌍촌역 사거리에서 바지를 내려 자신의 성기를 노출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바지를 내린 어떤 남성이 나를 보며 성기를 만진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소방교에게 공연음란 혐의가 있다고 봤다.하지만 A 소방교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소변이 마려웠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경찰로부터 수사 결과 통보를 받은 서부소방은 A 소방교에 대한 직위해제 여부를 검토,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A 소방교에게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직위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서부소방은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A 소방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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