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유통 3사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순천시의 신세계 스타필드 유치전에 전남도가 지원을 공식화한 것이다.
전남도는 최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순천시 등과 전담반(TF)을 구성해 스타필드 유치 전략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유치에 나선 순천시와 함께 투자 유치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달 31일 순천시를 방문한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들에게 스타필드 유치 의사를 밝히고 투자를 요청했었다. 순천시는 신대지구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광주 어등산에 '스타필드 광주점'(가칭) 추진을 공식화했다. 3만평 부지에 연면적 9만평 규모로 8천여억원을 투자해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을 어등산에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광주에서 차로 불과 1시간 10분 거리에 있는 순천에 또다시 스타필드를 건립한다는 것이 실현가능한 지 의문이다.
여기에 순천시와 같은 생활권인 여수시와 광양시도 상황이 복잡해졌다. 여수시는 이미 지난 2020년부터 여천역 일원 역세권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스타필드 입점을 추진해왔다. 광양시 역시 2017년 개장한 호남 최대 쇼핑몰인 'LF스퀘어 테라스몰 광양점'이 있어 상권 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동안 호남은 대형 점포 건립이 번번이 무산되며 유통기업 기피지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왔다. 대기업 복합쇼핑몰이 지역 소상공인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논리 때문에 지자체장들도 선뜻 나설 수 없었다.
그러나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을 계기로 상황은 달라졌다. 대형 유통업체 입점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유치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우세해졌다.
사실상 반전에 가까운 분위기에 지금이 아니면 복합쇼핑몰 유치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한 경쟁 보다는 상생을 고민해야 할 때다. 지자체장들은 보여주기식 성과 보다는 복합쇼핑몰 유치 결과를 차분하게 계산해야 한다. 과도한 경쟁으로 득보다 실이 많은 결과를 낳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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