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내버스 미운행 51일째···정상운영은 '안갯속'

입력 2023.01.31. 15:16 김종찬 기자
태원·유진운수 “2월 1일부터 정상 운행할 것” 입장
시, 체납 연료비 해소 못해…비상 수송체계 확대 발표
목포 시내버스. 목포시 제공 

목포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50일을 넘기는 등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측이 2월부터 정상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목포시는 사측에서 협의나 통보 등이 오지 않았다며 비상수송계획 확대 계획을 세워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31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목포 시내버스 노선을 운영하는 유진운수와 태원여객은 연체된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12일부터 51일째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유진운수와 태원여객이 연체한 연료비는 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비상 수송 대책을 수립, 시내버스 운행 중단일로부터 11개 주요 노선에 전세버스 등 차량 63대를 긴급 투입해 운행 중이다.

시는 1일부터 전세버스 등 비상 수송차량 12대를 증차해 총 75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측은 1일부터 시내버스를 정상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시내버스 운행에 필요한 차량 상태, 운전 인력 등 전반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 현재는 2월 1일 정상 운영을 계획 중이다"며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우선적으로 시내버스 운행을 재개하고 이후 시와 협상을 통해 문제점들을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목포 시내버스 정상 운행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사측의 일방적인 '운행 재개' 통보에 지자체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이날까지 체납된 연료비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운영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 속 정상 운영을 공헌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2월부터운행을 재개한다고 일방적으로 일부 언론에 알려 당황스럽다"면서 "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이 시에 시내버스 정상 운행을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오길 기다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보조금 지급 문제는 그 이후 검토할 것"이라며 "시내버스 정상 운행 여부와 별도로 비상 수송차량 증차 등 계획을 수립했다. 시민들의 이동 불편 최소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목포 시내버스는 최근 3년간 파업 등을 이유로 4번을 운행 중단했다. 지난 2020년 2월 6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가 하루 만에 복귀했으며, 지난 2021년 5월 2일과 지난해 10월 18일 경영 악화와 노조 파업을 이유로 각각 25일과 29일간 운행을 중단했다. 또 지난해 12월 12일부터 목포 도시가스 가스비 체납분 지급을 목포시에 요구하며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사측은 체납된 연료비가 부담된다며 지난 10일 모든 재산과 장비, 인력을 목포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결정사항을 통보했지만, 시는 기부채납 불가 입장을 표명하며 ▲연료비 체납액 자력 해결 ▲기업회생 신청 등을 요구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목포=박만성기자 mspark21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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