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주민과 최일선서 함께 호흡

입력 2021.07.12. 10:45 도철원 기자
목포교육지원청·본보 공동 청소년 신문체험 교육
목포 상동행정복지센터
출생신고 등 제증명부터 각종 지원까지
정인이 사건 후 아동복지 업무도 신설
항도여중 학생기자단이 목포 상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장현서·황세현기자

목포교육지원청과 본보 공동 주최로 일일 기자체험에 나선 항도여중 학생기자단이 지난 9일 방문한 목포 상동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행정기관이자 주민들의 최후 보루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출생신고부터 사망신고까지 주민 한 명, 한 명에 대한 제증명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면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도의 복지 역시 이곳을 통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동은 목포에서 부주동 다음으로 큰 행정구역으로 목포 인구 10% 수준인 2만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예전에 하천과 뻘밭 등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나눌 당시 광대한 면적을 자랑했지만 이후 도시가 커지면서 신흥동, 하당동, 부주동, 옥암동 등으로 분할되면서 현재의 행정구역을 갖추게 됐다.

행정구역 중 터줏대감이나 마찬가지다.

동네가 오래된 만큼 어려운 형편에 놓여있는 이들도 많은 곳이기도 하다.

전체 8천여세대 중 수급자 1천500세대, 차상위 400세대, 장애인 1천600세대 등 전체 가구의 43.8%가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복지 수요이기도 해 다른 동에 비해 많은 3개의 복지행정팀이 운영 중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위기를 맞은 가구도 많아 한 달에 평균 5~6가구 정도가 긴급복지 지원제도를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세대들이 늘어나는 등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제대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업무도 추가되면서 주말에는 교회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 대상자들을 백신접종센터로 안내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정인이 사건 등 전국적으로 아동학대의 심각성이 강조되면서 지난해 아동보호 업무가 지자체로 이관돼 아동 복지팀도 신설·운영 중이다.

이러한 행정복지센터 업무들은 주민들의 삶과 가장 밀착된, 그리고 가장 필요한 업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상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지금도 하루 평균 200~300명의 주민들이 행정센터를 방문해 각종 업무를 보고 있다"며 "주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한미·이어진·조한서·하윤아·한은설기자

"복지사각지대 놓인 분들 가장 안타까워"

최성철 상동 행정복지센터 동장

"정말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족들이 있다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볼 때 가장 안타깝습니다."

최성철 상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은 "우리 동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한 주민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며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경우 도움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성철 동장은 "국가의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분들 중 상당수는 자녀들의 외면으로 어려움에 놓인 분들"이라면서 "이런 분들에게는 독지가들의 후원을 있을 때마다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더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동장은 상동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본인들의 민원을 해결되지 않자 술을 마시고 와서 행패를 부리는 경우"라면서 "파출소와 핫라인이 개설돼 있어 5분 내로 출동이 가능하지만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고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의 고충도 크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최 동장은 "공직 생활 28년 만에 상동으로 와서 보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면서 "그분들을 도와주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이승연·이지선·이지후·임효주·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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