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내버스 휴업카드 접었지만 시민들 싸늘

입력 2021.05.30. 14:10 임장현 기자
공론화위, 휴업 철회 대신 추가 지원금 권고
시민들 "언제든 또 휴업할 업체" 불신 가득
지난 4일 목포 홍일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하교 중인 학생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1년간 휴업을 신청했던 목포시내버스업체가 휴업을 철회,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피하게 됐다.

30일 목포 시내버스 운영 공론화위원회(이하 시내버스 공론화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시내버스업체 ㈜태원여객·㈜유진운수가 목포시에 공문을 보내 "시내버스 공론화위를 통한 시민 이동권 보장시까지 휴업 허가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공론화위는 지난 25일 목포시청 상황실에서 회의를 개최, 시내버스업체 대표가 참석해 회사 운영 상태와 휴업 신청 사유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시내버스 공론화위는 임금 체불과 이동권 보장 등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 측에 휴업 신청을 철회하는 대신 목포시가 인건비 등을 보전할 수 있는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권고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목포시는 이달 초 시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시내버스 공론화위의 권고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실제 재정 지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시내버스업체 측이 휴업 신청을 철회하면서 당초 7월1일로 예정돼 있던 휴업은 진행되지 않아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추가적인 재정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 다시 휴업 신청 카드를 꺼낼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시내버스 공론화위 관계자는 "임금 체불 등의 문제는 회사가 휴업을 철회하더라도 해결되지 않으면 더욱 큰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휴업 철회를 요청하면서 시가 임금 지원 등을 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문보현 목포시내버스공공성강화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휴업 철회는 언제 다시 휴업 신청할지 모르는 아무 의미 없는 철회 통보다"면서 "'지원금 받으려고 잠깐 철회한 것 아니냐'는 등의 시민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목포=박만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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