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천년사 논쟁 지상토론회

전라도 천년사 왜곡논란 이견 팽팽, 해법은 없나

입력 2023.08.23. 18:24 이관우 기자
[전라도천년사 논쟁 지상토론회] ①프롤로그
사업기간 만료 한달 앞 출간 '미지수'
"식민사관" vs "왜곡없어" 찬반 팽팽
편찬위 "충분히 해명, 예정대로 출간"
시민단체 "모든 수단 강구 전권 폐기"
주요 쟁점 양측 기고 연재 해법 모색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는 광복절 당일 시·도민을 대상으로 '전라도천년사 시도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편찬위가 앞서 e-book 형태로 전라도천년사 집필본을 공개한 뒤 시·도민으로부터 접수 받은 공람 의견 중 주요 쟁점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였다.

[전라도천년사 논쟁 지상토론회] ①프롤로그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공동으로 편찬한 역사서 '전라도천년사'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출간을 앞두고 일제 식민사관적 표현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되면서 편찬 사업에 제동이 걸려 오는 9월까지 사업 기간이 연장됐다.

3개 지자체는 지난 2018~2022년 전라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안내서이자 한국사 속 전라도 역사가 새롭게 인식되는 초석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전라도천년사 편찬 사업을 벌였다. 24억원이 투입됐으며 역사·문화·예술 각 분야 전문가 213명의 집필진이 참여해 총 34권 1만3천559쪽에 달하는 전례 없는 대규모 공동 편찬 역사서가 탄생했다.

현재 전라도천년사 출간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편찬 사업이 기간 내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출간을 저지하려는 바른역사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전라도천년사가 식민사관에 기초해 역사를 기록했다고 주장하며 "전권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일제 식민사관인 임나(任那)일본부설을 근거로 쓰인 '일본서기' 일부 지명을 인용한 걸 문제 삼았다.

단체는 "전남 강진·해남을 '침미다례', 전남 구례·순천을 '사타', 전남 광양을 '모루', 전남 여수를 '상다리', 전남 곡성을 '곡나', 전북 남원을 '기문', 전북 장수와 경북 고령을 '반파'라는 임나 지명으로 기술해 전라도민을 일본인 후손으로 만들었다"면서 "해당 지역들을 연결하면 일본 중학교 교과서인 자유사에 실린 임나지도와 일치해 왜군이 한반도 남부지역을 지배했다는 내용의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임나일본부설은 4세기 중엽에서 6세기 중엽까지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통치했다는 학설이다.

바른역사시민연대가 광복절 당일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편찬된 역사서 '전라도천년사' 출간을 저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라도천년사가 식민사관에 기초해 역사를 기록했다고 주장하며 전권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정치권 등도 비판 대열에 가세해 전라도천년사 전권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용빈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역사에서 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큰데 이를 무시하고 왜곡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전라도천년사 출간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등 독입운동단체도 이날 "전라도천년사는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 역사관을 추종해 우리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일제 강점기에 이 나라 자주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선열들이 지키고자 한 민족사관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국회 토론회를 열고 전라도천년사에 담긴 역사관과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앞으로도 전라도천년사 출간 저지를 위해 행정사무조사를 비롯해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이하 편찬위)는 예정대로 출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편찬위는 그동안 공개방송 토론회와 온라인 시도민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단체의 주장을 정면 반박·해명했다.

최근에는 역사 왜곡 논란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가 시민단체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되기도 했다.

앞서 편찬위는 지난 4월 24일부터 7월 9일까지 2차례에 걸쳐 e-book 형태로 전라도천년사 집필본을 공개, 공람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마한 존속시기, 가야사 관련 일본서기 지명 사용 등 의견내용 157건(1차 82건·2차 75건)을 접수 받았다.

편찬위는 접수된 의견 중 핵심 주제인 백제와 마한, 가야 관련 내용 등을 가지고 광주와 전남·북 등 3개 지자체에서 공개학술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토론회가 불발되자 편찬위는 입장문을 통해 "건강한 학문적 풍토를 해치는 시민단체의 행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도 토론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반대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편찬위는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이 다르고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은 시민단체와 전라도천년사의 출간 여부를 두고 협의나 합의를 고민해 본 적 없다. 토론회는 시·도민들에게 역사 왜곡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34권의 전라도천년사통사와 별책 1권을 제작해 모든 시·도민들이 볼 수 있도록 세상에 빛을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라도천년사 논쟁은 시민단체와 편찬위 간 계속된 공방으로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에 무등일보는 쟁점별 지상토론회을 통해 전라도천년사의 어떤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지 짚어보기로 했다. 토론은 ▲고대사 ▲임나·일본서기 ▲마한사 ▲근현대사(임시정부와 건국문제, 동학농민운동, 여순사건) 등에 대해 편찬위와 바른역사시민연대로부터 기고문을 받아 양측의 주장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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