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맨발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맨발걷기 광풍이 불고 있다.
도심 산책로에 황톳길까지 마련되면서 산책이나 등산에 나서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홀로 산책이나 등산을 만끽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예전처럼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혼자 산책이나 등산에 나선 여성들은 누군가가 나에게 해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평화로운 일상을 만끽할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낮에 30대 여성이 산책에 나섰다가 유명을 달리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북 전주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 CCTV에는 하천을 산책하던 여성을 뒤쫓아가 성폭행 시도를 한 남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다행히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면서 추가 범행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크게 다치는 피해를 떠안게 됐다.
이렇듯 국민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과 시간에 강력범죄와 맞닥뜨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빠르게 번지고 있지만 정작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은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 도심 산책로와 등산로에서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치안 사각지대로 부상하고 있지만 범죄 예방 시설은 손에 꼽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의 경우 5개 구청에서 관리하는 산책·등산로는 총 158개소 222.4㎞에 달한다. 구별로는 광산구가 74개소 74.6㎞로 가장 많고, 서구가 19개소 54.6㎞로 두 번째를 차지했으며, 동구 16개소 36.8㎞, 남구 35개소 32.7㎞, 북구 14개소 23.8㎞ 순이다.
이 중 일부는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함에도 방범용 CCTV가 아예 없거나 출입구에 1대 정도 설치돼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관할 행정기관에서는 산책·등산로 대부분이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일 뿐 대부분 사유지라 CCTV 설치가 쉽지 않다는 원론적인 답만 내놓고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범죄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처가 우선돼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범죄 사각지대를 제거하고 예방시설을 적재적소에 설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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