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유자전거 시·구청 엇박자···예산낭비, 정책실종

@무등일보 입력 2023.06.04. 19:19

광주시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일선 구청과의 엇박자에 예산낭비는 물론 정책이 실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절실하다.

공유자전거는 유지보수나 공용주차장 운영 등 섬세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지만 구청들이 유지보수는커녕 아예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등 문제가 심각해 전면적인 점검과 후속대책이 요구된다.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자전거 공유서비스는 자치구의 무책임과 광주시의 무성의로 사실상 폐기직전까지 내몰린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 중인 공유자전거 숫자는 시작초기보다 60%가량이 줄어들었고, 그나마 동구와 남구는 서비스 자체를 중단한 상태다.

심지어 광주시는 매년 수천만원에 달하는 유지관리 비용과 보수 물품 구입비를 지급하면서 제대로 된 현황파악도 안된 것으로 드러나 광주시 공유자전거 운영실태가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다.

무등일보 취재진이 실태를 살펴봤더니 보관대 자전거에는 먼지가 가득 쌓였는가 하면, 몇몇 자전거는 타기가 어려울 정도의 녹이 슬어 폐기할 수준이었다.

시는 지난 2009년 9천만원을 들여 동구 78대, 서구 198대, 남구 110대, 북구 277대, 광산구 229대로 총 892대로 시작했으나 5월 말 현재 387대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더구나 광주시는 5개 자치구에 2019년부터 4년동안 1억2천만원의 유지관리비와 소모된 부품 구입비 5천만원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올 유지관리비도 2천700만원이 책정됐다.

단 17대와 46대를 보유한 동구와 남구는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으면서 매년 관련 예산을 지원받았다. 자전거는 대부분 대여가 불가능하거나 수리가 필요한 상태다. 광산구는 104대 중 교육용 58대, 대여용 46대를 활용하는 등 그나마 적극적이다.

광주시와 5개 구청의 무책임한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강력 비판한다.

애초 150만 인구에 단 897대의 공유자전거도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거니와 이후 운영실태는 가히 충격적이다.

서비스를 운영하지도 않으면서 관련예산을 지원받은 구청이나, 무작정 지원한 광주시 모두 무책임행정의 극치다. 이들 지자체의 행태는 자전거 공유서비스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무엇보다 기후변화가 일상을 침범하는 위기의 시대에 광주시와 자치구의 이같은 허술한 행정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와 자치구의 후속조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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