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의 뜨거운 사랑, 연대가 거친 세파의 돌파구

@무등일보 입력 2022.12.29. 18:38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한파에다, 윤석열 정부가 예산절감이라며 국민들의 일자리 1만7천개를 없애는 '혁신'을 단행하는 최악의 경제난에 사회적 약자들의 세밑이 어느 때보다 삭막하다.

우리사회 사회적 약자를 보듬던 대중의 마음도 얼어붙었는지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현황을 나타내는 광주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도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으면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일이 일어났다.

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달 초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이 27일 현재 광주는 39.1도로 전국 최하위다. 전체 모금액 48억4천만원에 이날까지 18억9천200만원이 모였다.

같은 날 전국 17개 시·도 '사랑의 온도' 73.8도의 절반을 겨우 넘어선 수치다. 광주 다음으로는 충북(39.8도), 강원(40.6도), 경기(41.3도) 등의 순으로 온도가 낮고 전남(44.3)이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 캠페인 참여율이 낮기는 하지만 광주지역 '사랑의 온도'는 유난히 차갑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022 희망나눔 캠페인'에서는 한달만에 사랑의온도가 83.8도를 기록했고, 2020년도와 2021년도 캠페인도 12월 말 각각 70도, 40도를 기록했다.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던 2019년도 캠페인에서도 연말 사랑의 온도가 44도를 보였다.

'사랑의 온도탑'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12∼1월 두 달 모금액 현황을 표시하는 탑으로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오른다. 캠페인 기간이 한 달 이상 남았지만 성탄과 연말에 후원이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모금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이 경기 악화 등의 여파로 기부문화에 소극적이어서 연말이 가기 전 온도탑의 절반 이상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의 낮은 사랑의온도에 안타까움을 전한다.

사회적 여건이 어려울수록 이웃과 함께해온 지역민들이 사정이 오죽하면 기부에 참여 하지 못할까 싶은 마음에서다. 다른한편, 혹여 약육강식의 퇴행적 한국 정치문화가 지역민들의 연대와 사랑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도 크다. 이들 성금은 전액 취약계층 사회복지 전 분야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아무리 넘쳐도 부족하다. 더구나 윤석열 정부가 장애인 예산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 예산상당부분을 삭감한 상태다.

지역사회 사랑의 온도가 다시 뜨겁게 살아오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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