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계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이재명 의원은 지난 28일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득표율 77.77%로, 22.23%에 그친 박용진 후보를 따돌리고 대표에 선출됐다. 이 대표는 향후 2년간 민주당을 이끈다. 최고위원 5명 중 4명은 '친명'계인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후보가 차지했고 '친문'(친문재인) 중에서는 고민정 의원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민주당내 주류가 '친문'에서 수도권 의원 중심인 '친명'으로 교체된 것이다.
이 대표는 첫 지역 순회경선부터 70% 초반대 득표율을 보이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조를 이어갔고 중반부터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과 '거대명'(거의 대표는 이재명)이 됐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후 반년도 지나지 않아 '제1야당 대표'로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친명' 일색인 새 지도부가 탄생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과 사당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 때 '친명'계 의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공천권'을 휘두르면 비주류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싸늘한' 호남 민심이 그대로 나타났다. 압도적 투표율과 득표율을 보냈음에도 대선에서 패하고도 정신 못 차리는 모습에 지친 지역민들은 지방선거 때 역대 최저 득표율로, 이번 전대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전국 최하위 수준의 투표율로 심판을 내렸다. 특히 호남 의원의 지도부 입성이 또 좌절되면서 지역민들의 소외감은 커지고 있다. 호남이 '민주당 중심'에서 '변방'으로 전락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 때만 되면 호남을 치켜세우며 표를 달라고 애원했지만 정작 지도부 한 자리도 호남에 내주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시험대에 올랐다.
하루빨리 당내 계파 갈등을 해결해 '원팀'으로 만들어야 하고 악화된 호남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 민주당의 전국화 성공은 호남에 달려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적인 각종 악재를 이겨내고 제1야당 대표로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판하면서도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민생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능력'을 보여줘야 총선 승리와 함께 대선 재도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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