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 전남 최다···사회적 치유 필요

@무등일보 입력 2022.08.03. 17:46

전남도민들이 한국전쟁 당시 군경과 적대 세력에 의한 피해·희생이 가장 많았다는 공식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들이 전남의 산과 섬으로 숨어들면서 '낮과 밤의 지배자가 다른' 상황에 오랫동안 노출돼 억울한 희생이 컸다는 사실을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이다.

특히 그 과정에서 적대세력보다는 우리 군과 경찰에 의한 희생이 두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드러나 슬픈 역사 현실을 목도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2일 전남도청에서 가진 전남지역 피해 사례에 대한 신청·접수 현황 브리핑에서 확인됐다. 피해 접수 결과 전국 1만7천594명, 1만5천698건이 접수됐다. 이 중 광주, 전남·북 접수가 6천549건으로 전체의 46.5%에 달하고 유형별로는 한국전쟁 민간인 집단희생이 8천831건으로 62.7%에 이르렀다. 이중 1천17건은 여순사건 관련 신청이었다.

군경에 의한 민간인 피해가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한 것보다 두배 이상 더 많았다. 군경에 의한 피해 신청이 3천700여건이고 적대세력에 의한 피해는 1천770건에 불과했다. 영암에서는 1947년부터 1952년 사이 빨치산 피해 건수가 233건인데 비해 경찰에 의한 희생은 두배가 훨씬 넘는 553건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영암이 84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신안 612건, 영광 502건, 함평 47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진도지역 군경에 의한 피해가 처음으로 밝혀졌으며, 화순 지역 피해도 확인했다. 신안지역 피해도 위원장 직권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진실화해위 조사와 그에따른 보상이 한국 전쟁후 70여년 동안 해묵은 국민 상처에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희망한다. 국가의 배상이 상처입은 국민의 평생의 고통을 보상할 수는 없다. 국가의 진실규명과 공식적인 사죄, 그에 따른 최소한의 배상 등이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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