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약자 보듬는 '백신프로젝트', 광주의 온기를 함께

@무등일보 입력 2022.05.25. 19:07

부모 등 보호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백신프로젝트'가 시즌3에 돌입했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지역사회의 발걸음이 삭막한 도시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광주'의 이름에 색을 더한다.

무등일보와 사랑방 미디어가 속해있는 SRB미디어그룹,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광주시가 지역 보호아동들을 위한 백신프로젝트 시즌3을 시작한다. 백신프로젝트는 보호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설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돼 사실상 반강제로 사회로 내몰리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지역사회 공익프로젝트다.

시설 보호 종료로 세상 밖으로 나가야하는 자립준비청년은 전국에서 매년 2천600명이고 광주도 100여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시설은 만 18세가 되는 청소년이 머물수 없다. 이들은 주변 어른들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자립해야 한다. 이들에게 지자체가 1천만원의 자립정착금과 자립수당 등을 지원하지만 대부분 주거비에 충당돼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을 살 여력이 없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조사를 살펴보면 이들 보호대상아동 10명 중 3명이 '자립에 대한 두려움(31.8%)'에 시달릴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26.1%)', '자립정보 부족(16.5%)'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자립청소년들뿐 아니라 보호자가 없거나 있어도 외려 위험한 아이들의 처지는 어린이날 100주년이 되는 2022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회적 안전장치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데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 사회적 안전망마저 흔들리면서 아이들이 겪는 '주거·자립·교육' 문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백신프로젝트와 같은 지역민들의 살핌과 배려는 더욱 소중해지고 있다.

광주 지역 아동 100명 중 5명은 지하나 옥탑방 등 열악한 거주환경에서 살아간다. 재단 조사에 따르면 지역 주거빈곤아동은 1만8천여명으로 전체 아동의 5.6%에 해당한다. 주거빈곤은 신체·정서 발달뿐 아니라 학업성취도, 사회적 고립 위험성 등 아동 삶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

보호시설을 떠나야 하는 청소년들의 외롭고 아픈 마음을 보듬는 지역사회의 온기어린 손길에 감사를 전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이들이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는 그들의 잘못이 아닌 이 사회의 책무에 다름 아니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은 더욱 무게감을 갖는다. 지역사회의 따듯한 관심이 청소년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바란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