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합·소통·지방 빠진 취임사···'진정한 주인'은 누구

@무등일보 입력 2022.05.11. 17:59

윤석열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의 국정철학을 엿볼 수 있는 취임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를 35번이나 소환할 정도로 강조했다. 보편적 가치로서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나 당선일성으로 다짐했던 '국민통합'이나 '소통', '균형발전' 등 우리사회의 절박한 현안들은 단 한마디도 거론되지 않으면서 누군가는 대통령이 꿈꾸는 '진정한 주인'에서 소외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또 교역이나 기후·식량 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시대적 현안을 '자유'가 해결해줄 것이라는대통령의 약속이나, 양극화와 사회갈등, 민주주의 위기를 빠른 도약과 성장으로 극복하겠다는 다짐, 이를 과학기술과 혁신이 이뤄줄 것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추상적이고 공허하다.

특히 지방소멸이라는 위기 국면에서, 대통령도 그간 균형발전을 수없이 강조해왔던 터라 취임사에서 한 마디 비전을 기대했던 비수도권 국민의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이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지방의 국민들은 대통령이 꿈꾸는 '진정한 주인'의 대열에서 소외된 것 아닌가 기우에 내몰린다.

국민통합, 소통, 지역균형발전 등 대통령이 강조해온 중요한 가치들의 취임사 누락에 심각한 아쉬움과 우려를 표한다. 특히 균형발전은 지방으로서는 당장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점에서 박탈감이 크다. 더욱이 '지방'이 우리사회 소외나 배제의 상징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이는 대통령 스스로 약속을 저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당선자 시절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현재 지방의 위기는 우리사회 근현대화 과정의 그늘로 온전히 지방에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 현실적으로 지방의 힘만으로 일어서기에는 운동장 기울기가 너무 심각해 '공정'과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

국민통합과 소통이 빠진 점도 아쉽다. 심각한 양극화와 만연된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국민통합이나 소통의 방안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바람은 반영되지 않았다. 작게는 인수위와 정부조각에서 광주·전남은 참여 인사 한명 없이 출발하는 윤석열 정부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혹여 능력주의나 경쟁력이라는 이름의 약육강식, 각자도생이 국정운영의 가치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통령의 국민통합과 균형발전 의지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사설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