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산참사 전면 재시공, 안전사회 기업 책무 전환점으로

@무등일보 입력 2022.05.08. 17:57

붕괴사고로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전면 철거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구 화정동에서 지난 1월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붕괴참사와 관련 전면 철거·재시공을 전격 발표했다.

현산의 이번 전면 철거가 향후 건설현장의 안전을 담보하는 전환점이 돼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입주 예정자 등 관련 당사자들의 불안감 해소도 중요하지만 우리사회가 이번 결정을 안전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기여·책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무엇보다 산업현장의 안전을 중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몽규 HDC회장이 최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고가 난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2월 실종자 구조작업 후 입주예정 고객, 주변 상가상인과 피해보상 대화를 이어왔지만 고객 불안감이 커지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가치와 회사 신뢰도가 낮아진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철거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거와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추가로 투입될 비용은 3천7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현산은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손실로 1천700억원의 비용을 회계상에 반영했으며, 올해 추가로 2천억원을 비용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산의 이같은 결정에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안전 시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빠진 점을 들어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 참사 시민 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참사에 대한 진솔한 사과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없이 이윤 논리로 대응한다"며 "이번 조치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로 포장하는 현산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산의 화정동 붕괴참사 관련 아파트 전면 철거·재시공이 우리나라 대기업이 산업현장 안전성을 중시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산업현장의 안전에 대한 후속대책도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빠진, 4개월여만의 붕괴참사 대책은 빈약하고 아쉽기 짝이 없다.

현산의 후속대처를 당부한다. 붕괴참사가 국민들에게 안겼던 충격과 절망을 넘어서는 수준의, 미래로 가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담긴 후속대처가 뒤따라야한다. 글로벌 환경에서 세계적 기업들이 걷는 길이거니와, 재벌의 움직임이 미치는 파급력에서도 절실하다. 사회 안전, 인간생명에 대한 현산의 글로벌한 후속대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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