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주당 말뿐인 '뼈 깎는 쇄신', '개혁 공천'으로 답하라

@무등일보 입력 2022.03.17. 18:56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광주를 찾아 대선 패배에 머리를 숙이고 쇄신을 다짐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첫 회의를 갖고 거듭 쇄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지역민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구호만 난무하고 실질적 행동이 뒤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진정한 쇄신은 말이나 구호에 있지 않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공감하는 '개혁공천'으로 응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지금껏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계파싸움이나 한다'등의 혹독한 비판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터무니없는 자기만족으로 패인을 분석하고 반성하는 자세조차 내던져버렸다. 보통 전국 단위 중요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은 패인을 분석하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가 임박했다는 핑계로 '대선 평가보고서' 작성조차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사퇴에도 대표와 최고위원 몇몇을 제외하고는 당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긴장감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당이 외치는 쇄신 구호가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공천 잡음이 일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민주당이 이전에 밝힌 일부 개혁공천 기준들조차 사실상 특정인의 입김이 작용한, 특정인이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있어 민주당 공천 전 과정이 보다 근본적으로 대대적으로 개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혁공천'이 절차적 공정이나 형식적 공정 등에 치중하며 사실상 공정의 탈을 쓴 내정행태로 끝날 것이라는 비아냥이다. 이는 과거 민주당이 저지른 안하무인식 공천에 따른 우려이기도 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자 경고에 다름 아니다.

민주당의 쇄신 구호에도 여기저기서 '아직 정신못차렸다'는 호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덕목이자 패배한 정당, 그것도 국민이 압도적 힘을 실어줬던 정당이라면 이는 선택이 아니라 당위의 문제다. 또한 민주당의 쇄신은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국민의 마음에 대한 응답이라는 점에서 단 한가지도 허투루해서는 안될 일이다. 곧 있을 지방선거 개혁공천이 국민께 내미는 첫 답안지다.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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