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도 연륙교 예산 논란, 미래에셋이 답할 차례다

@무등일보 입력 2021.12.08. 17:22

올해만 두 차례 '사업 원점 재검토'로 제자리걸음 중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의 진입도로(경도 연륙교) 사업비가 '전액삭감'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조건부로 전남도의회를 통과했다. 도의회의 고민과 논란의 핵심은 경도해양관광단지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수천억원의 혈세로 기반시설을 닦아서 얻어질 이익이 전남도민에게 돌아가야한다는 주장에 다름 아니다.

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 예산안 71억 7천800만원에 대해 삭감 없는 원안 가결키로 최종 확정했다. 경도 진입도로 개설사업은 총사업비 1천195억원 중 국비 40%, 지방비 40%(도 20%·여수시 20%), 미래에셋 20% 부담하는 방식으로 2024년까지 추진된다.

전남도가 부담할 예산은 전체 사업비 중 239억원으로 이중 내년도 분담예산 중 전남도는 71억8천700만원, 여수시는 73억원 가량을 편성한 바 있다. 그러나 개발 사업을 추진중인 미래에셋이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를 추진하자 투기의혹 논란이 일었고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의 반발을 사면서 경도 연륙교 사업으로 불똥이 튀었다.

도의회가 예산을 통과시키는 대신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대한 미래에셋 측과 전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방향성과 해법을 요구키로 하는 등 양 의회는 조건부 통과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미래에셋이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2023년도 사업비를 여수시의회와 함께 전액 삭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 청사진이 제시되지 못할 경우 예산 삭감 갈등은 언제든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의회와 여수시의회, 양 지역 시민단체는 국민세금으로 수천억원대의 기간망을 깔아준 후 자칫 아파트가 중심이 되고 관광단지는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랜드마크 동시 착공이나 레지던스 축소 등 관광단지 조성에 대한 의지를 촉구하고 있다.

관광단지를 조성해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자는데 반대할 도민들은 아무도 없다. 다만 2천억 가까운 국민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의 궁극적 수혜가 관광단지 활성화로, 도민 모두에게 돌아가야한다는 주장이다. 랜드마크 등 관광단지 조성은 뒷전이고 고급아파트가 먼저 추진되는 듯한 모습은 오해만 불러일으킨다. 미래에셋의 현실성 있는 대응이 요구된다.

슬퍼요
2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