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남대 인재 육성 의지있나, 거점대 무색하다

@무등일보 입력 2021.08.22. 22:06

전남대가 2022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지역인재 선발인원을 대폭 축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광주교대는 물론 사립대인 조선대 등 지역 대학들이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과 상반되는 행태로 문제로 지적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 소멸 위기 상황에서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이같은 처사는 위기의식 부족에서 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음달 실시되는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본보 취재팀이 광주·전남 주요대학 수시모집요강을 분석했더니 전남대가 지역인재전형을 지난해보다 16%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 올 지역인재전형 수치는 지난해보다 142명 줄인 738명(광주캠퍼스가 519명, 여수캠퍼스 210명, 치의학전문대학원 통합과정이 9명)에 불과했다. 전남대는 정시비중과 사회적배려대상자를 늘리라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지침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으나 타 대학 지역인재 정원 확대와 비교돼, 대학당국의 상황인식 부재 때문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조선대는 지역인재전형 지원자격을 기존 광주·전남에서 전북까지 확대해 2021학년도 433명보다 28명을 늘린 461명을 모집한다. 또 전년도 수시에서 80명을 선발했던 광주교육대는 2022학년도에 20명을 늘려 100명(전남도교육감추천 50·광주인재 25·전남인재 25)을 모집한다.

지역인재선발은 지난 2014년 도입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대한 법률(지방대육성법)에 근거해 정원의 일정비율(15∼30%)을 해당지역출신 학생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비 수도권의 수도권 인재유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역설적으로 반증할 뿐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인재 육성에 절실히 요구되는 제도다.

전남대의 지역인재선발 축소를 강력히 비판한다. 인재 역외유출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선도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서도 부족할 판에 실망스럽기 짝이없다. 광주시까지 나서 '대학발전협력단'을 구성하는 등 지역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과도 대비된다.

전남대 당국이 지역 청년들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나 성찰을 하고나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행태가 혹여 현상황에 대한 무사안일이나 무책임의 반증이 아니기를 바란다.

전남대는 격변하는 시대에 대응한 우수 인재 확보방안, 나아가 이들을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과정을 지역민과 소통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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