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래에셋 '경도 재검토', 무책임하고 실망스럽다

@무등일보 입력 2021.05.24. 19:00

전남 최대의 미래형 해양관광단지로 주목 받고있는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미래에셋이 느닷없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여수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미래에셋이 최근 수익형 숙박시설(레지던스)을 둘러싼 논란을 이유로 현장인력도 철수하고 개발 사업 재검토를 선언했다. 여수지역민들은 최근 미래에셋이 당초 마스터플랜에도 없던 레지던스를 추진하고 나서자 관광사업보다 부동산 투기에만 관심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에 1조5천억원 규모의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가 미래에셋 측에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하고 국비 등 1천200억원을 투입해 연륙교 건설도 진행 중이다. 연륙교 등 기간망 구축으로 미래에셋은 천문학적 자산가치 상승을 확보한 셈이다.

문제는 29층 규모의 레지던스 추진이다. 당초 계획에도 없던 레지던스에 여수 지역사회에는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 높은 레지던스에 투자하려 한다"는 반발 여론이 확산됐다. 미래에셋은 "부동산 투기로 보는 시각이 억울하다"며 '사업 재검토' 카드로 응수한 것이다. 더구나 이 과정에 전남도와 최소한 협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발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미래에셋의 행태에 여수 지역사회는 '지역민을 협박하는 것',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사업중단을 볼모로 으름장을 놓는 것'이라며 강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지역민을 이해시키려는 노력도 없이 사업중단을 통보하듯 내놓는 것은 협박에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이 한국 금융시장을 상징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에서 미래에셋의 조악한 대응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진정 세계수준의 해양관광을 도모하겠다면 비판을 빌미로 사업중단을 '통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역민에 대한 배반이자 안하무인적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기업의 품격에 맞는 대화와 소통에 나서야 한다. 하여 세계인들이 찾고 싶은 해양관광단지로 기업과 지역의 상생을 도모하기 바란다. 그것만이 지역민에 대한 예의이자 기업의 윤리적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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