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령인구 줄면서 지방대 ‘충원전쟁’ 내몰린다

@김영태 입력 2020.01.05. 18:15

급격한 인구 감소가 지역의 인구 추이에 영향을 미친지는 오래됐다. 초등학교 입학생은 물론 중고교 학생 수 또한 적지 않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의 정원 모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수능 시험에 이어 2020학년도 정시 모집이 끝난 가운데 지역의 각 대학들은 2월말까지 속칭 ‘충원전쟁’을 치러야 한다. 수시 합격자의 이탈을 막고 등록률 높이기 차원에서다.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은 대학들의 경우 신입생 모집이라는 부담을 떠안게 된데다 다음달 등록기간에 중복합격 학생들의 연쇄 이동이 예상되면서 최초 합격자들을 다른 학교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올 대입 전형은 4년제 대학의 정시 모집은 지난해 12월 31일 마감했으며 전문대는 오는 13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4년제 정시 인원은 전국 198개 대학 총 7만8천691명이다. 2019학년도 8만2천719명에 비해 4천28명 줄었다.

정시 합격자 발표는 2월 3일, 합격자 등록은 2월 5~7일이다. 1차 등록을 마감하면 본격적인 충원 전쟁이 시작된다. 정시 모집에서 2개 대학 이상 중복 합격한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학교의 방침이 결정된다. 학생들이 등록을 하지 않으면 대기 합격자를 대상으로 충원에 나서야 한다. 상위권 대학은 대체로 3~4차 충원에서 정원을 채우지만 그렇지 못한 대학은 5~6차, 심하면 7~9차로 추가 합격자를 선발해야 한다.

지역의 국·사립대 등 4년제와 전문대 할 것 없이 정원을 채울 학생 모집은 발등의 불이 되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등 취업률이 낮은 비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한 수시 합격자 이탈이나 충원은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다. 수능 등급에 관계없이 입학금 면제나 등록금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해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학생 모집의 어려움이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2021학년도, 2022학년도 등 해가 갈수록 신입생 충원율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화한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각 대학은 물론 정부측의 중장기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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