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시즌 재도약 기대되는 절치부심 호랑이 군단

@김영태 입력 2020.01.02. 18:35

호랑이 군단은 프로야구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통의 강호였다. 투타와 수비에서 화려한 경기력을 경험으로 삼은 선배들과 빼어난 기량의 후배들이 어우러질 때만 해도 그랬다. 빛나는 경기 운영으로 패자로 군림하며 지역민들의 성원을 얻고 애환을 풀어주던 일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시즌을 거치며 종이 호랑이로 전락, 팬들을 돌아서게 하고 눈부신 위용은 과거사가 되고 말았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 보였던 호랑이들의 경기는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충분히 이길만한 경기였음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무너지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2017년 우승의 주역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은 급전직하의 원인이었다. 가능성을 가진 신예들도 들쭉 날쭉한 경기력으로 감동없이 시즌을 마쳤다. 결국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에서 세번째인 7위에 머물렀다.

그런 호랑이 군단이 새해를 맞아 획기적인 변화를 꿈꾼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로 검증받은 맷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고 포지션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도 역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수비 코치였던 위더 마이어가 수석코치를 맡고 메이저리거에서 활약했던 최희섭, 서재응을 받아들이는 등 ‘국가대표급’코치진을 꾸렸다.

선수진 또한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을 보강하고 성적 부진한 외국인 선수는 내보냈다. 메이저 리거 출신 우완 정통파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이 호랑이 유니폼을 입게됐다. 내국인 선수로 SK 나주환, 두산 홍상삼을 추가 영입했다. 김선빈과의 FA협상이 완료되고 안치홍도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새 코치진과 선수들이 기존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한다면 옛 명성을 되찾을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변수는 있다. 매년 고민스러운 4~5선발진과 무게감 떨어지는 포수진, 장타력 부진에 빠진 타선,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 여부가 그것이다. 문제는 운용의 묘다. 명성에 걸맞게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앞장서고 선수들이 이를 따라 어우러진다면 명가의 재건은 어렵지 않다. 올 시즌 호랑이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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