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 기공식이 갖는 의미

@김영태 입력 2019.12.26. 18:26

노사상생 광주형일자리 사업의 첫 모델인 (주)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자동차공장이 26일 기공식을 갖고 공장 신축에 들어갔다. 사업이 거론된지 5년6개월만이다. 공장 신축에 이어 2021년 자동차 양산체제가 가동되면 1만여명이 넘는 직간접 고용 창출과 함께 광주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은 광주 광산구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60만4천338㎡(18만300평)에 건물 연면적 10만9천232㎡ 규모로 들어선다. 시험생산을 거쳐 2021년 하반기 연간 10만대 가량의 경형 SUV자동차를 양산하며 정규직 1천여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근무자 등 1만2천여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정규직 평균연봉은 3천500만원 선이다. 국내 다른 자동차공장 근무자 임금보다 낮지만 광주시와 정부가 임대주택, 어린이집 제공 등 각종 복지혜택을 제공해 이를 보완해준다. 전체 투자금은 광주시 483억원, 현대차 437억원, 광주은행 260억원 등 법인 자기자본 2천300억원과 타인자본 3천454억원 등 총 5천754억원 규모다. 공장 신축에는 총 하도급 공사 금액의 60% 이상 범위에서 광주와 전남지역 소재 업체들이 참여, 지역 건설 경기에 도움이 되게 했다.

이같은 직간접 경제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공식에 노동계가 불참해 노사 상생의 의미가 빛을 바랬다. 지역 노동계는 그동안 광주형일자리와 관련해 노동이사제 도입, 시민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으나 광주시가 이를 외면해 사업 추진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기공식을 앞두고 이용섭 광주시장 등이 달래기에 나섰으나 노동계는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GGM 자동차공장 기공식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직간접 고용, 협업 업체와의 동반 성장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연결된다. 하지만 노사상생 사업이라는 점에서 노동계와 갈등의 골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숙제다. 또한 미래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맞춰 친환경, 최첨단 차량 생산에도 대응해야 지속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이 가능하다. 광주시와 노동계, 현대차, 정부 등이 함께 고민하며 대처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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