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살 주범’ 전두환 찬양 잔재물이 수두룩하다니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9.12.16. 20:07

골프장 나들이에 이어 12·12 낮술 자축 파티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전두환씨의 행적을 찬양하는 기념물에 대한 청산 목소리가 높다.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전두환 대통령 시절 만든 청남대 기념물과 동상을 비롯해 백담사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휘호나 기념물이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씨를 찬양하는 잔재물이 넘쳐나는 것은 국가적 수치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전두환 찬양 내지 미화 잔재물은 아직도 우리사회가 전두환시대 청산에 얼마나 무신경한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청산이 미흡하다 보니 전두환씨와 쿠데타 주역들은 쿠데타 성공 자축 파티를 버젓이 벌일 정도다.

호화 자축 파티에서 보듯 자신들을 성공한 쿠데타 세력으로 착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가소롭게 이순자씨는 “전두환을 민주주의 아버지”라는 망언을 해 귀를 의심케 했다. 여기에 툭하면 보수 정치인들이 전두환 띄우기에 가세하고 유튜브 등에 전두환을 미화하고 뭔가 얻으려는 세력들의 움직임도 가관이다. 이런 세력들에게 최근 무릎 꿇은 ‘전두환 단죄상’은 의미가 작지 않다.

전두환 단죄비와 단죄상은 그릇된 과거사를 하루 바삐 청산하려는 의도다. 그동안 우리 역사는 거꾸로 가는 역사였다. 이제라도 전씨의 자취나 행정, 기념물에는 반드시 단죄비나 상을 세워 광주 학살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전두환 미화 세력들이 노리는 것은 망각과 무괸심이다. 그런 무관심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라도 단죄비와 단죄상은 필요하다.

치매를 빙자한 재판 결석과 골프장 라운딩, 12일 자축 오찬같은 그의 최근 행적은 더 이상 인내할수 없는 목불인견이다. 한 줌밖에 안되는 추종 세력들에 둘러싸여 치매 노인 행세하는 전두환씨를 더 이상 관용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내년 5·18 40주년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처럼 ‘전두환 단죄상’이 들불 처럼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다시는 이순자씨 입에서 ‘전두환 민주주의 아버지’ 같은 허튼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두환 찬양물이 수두룩하다니 후손에게 곱게 물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