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부처간 이견 입장정리 됐을 것"
전남의 오랜 숙원사업인 흑산공항 건설사업 재개의 전제 조건인 공항 예정부지의 국립공원 해제 여부가 조만간 판가름나게 됐다.
국립공원 부지 해제를 위한 첫번째 단계인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대한 구역조정총괄협의회가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는 개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지난 3월 신안군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구역조정 요청서'를 제출하면서 공원 부지 내에 위치한 흑산공항 부지의 대체부지 문제 논의가 본격화돼 왔다.
당시 전남도와 신안군은 흑산공항 예정부지 1.21㎢ 대신 도립공원 부지인 지도선도 갯벌 5.32㎢를 공원 부지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었다.
환경부에서 국립공원 해제 가이드라인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육상 부분을 일부 해제할 때 섬 해안선의 500m이내의 갯벌도 대체부지 면적에 포함할 수 있게 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와 신안군이 제시한 대체부지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될만큼 보호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대체부지 문제는 손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대체부지에 대해 '육지는 육지끼리, 해상은 해상끼리'라는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반대하고 나서면서 대체부지 문제는 난항에 빠졌다.
해수부는 갯벌을 대체부지로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환경부는 해수부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국립공원위원회에 안건 상정을 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신안군이 대체부지로 지도선도 갯벌 대신 도초면 비금도 해변 5.5㎢(명사십리 해변 인근)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양 부처간 협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또 건설사업을 총괄하는 국토부도 중재에 나서면서 대체부지를 둘러싼 양 부처간 이견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총괄협의회 개최 역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남도는 환경부로부터 '23일 구역조정 총괄협의회 개최 예정'이라는 구두 통보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회의 개최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주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가 회의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해 1주일 전에 공문으로 회의 개최 시기를 통보해 왔지만 이번 회의 경우 '개최 날짜 확정'에 대한 공식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렇지만 회의 개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양 부처간 조정 문제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총괄협의회는 늦어도 다음 주에는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2개 국립공원 중 마지막으로 남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대한 구역조정 총괄협의회가 열리고나면 흑산공항 대체부지 문제는 국립공원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총괄협의회 통과 이후 관계기관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미 관계기관 협의가 어느 정도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원위원회 심의까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전남도는 이미 다른 공원들에 대한 구역조정 안건이 마무리됐지만 공원위원회에 일괄상정돼야하는 과정이 남아있어 앞으로 한달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광선 전남도 기후생태과장은 "이번 총괄협의회 개최는 그동안 우리 도가 제안했던 안건들에 대해 입장정리가 이뤄졌다고 봐도 맞을 것 같다"며 "그동안 우리 도에서는 공원위원회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으로 충실히 준비를 해온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0인승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을 목표로 추진돼온 흑산공항은 지난 2015년 기본계획 고시 이후 2017년 기본설계 착수에 들어갔지만 국립공원위원회가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보류한데 이어 2018년 10월 심의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사업 자체가 중단돼왔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전남도, 여수 묘도에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잰걸음 광양만권 이차전지 클러스터 조성-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남도는 2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여수 묘도에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5개 기업과 3조 9천200억 원 규모의 기회발전특구(청정수소 클러스터 조성) 투자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투자협약식에는 김영록 지사, 제스퍼 하이켄스 에코로그(ECOLOG) 최고사업책임자 등 5개 기업 대표와 정기명 여수시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으로 여수 묘도에 청정수소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수소 생산 및 저장·운송, 이산화탄소의 포집 및 처분, 청정수소를 활용한 열과 전기 생산까지 이뤄져 전남에 전주기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클러스터에 투자할 예정인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에서 LNG 저장 및 공급 시설을 신설하고, 이를 기화해 수요기업에 제공하고 ▲린데코리아㈜는 LNG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며 ▲에코로그는 이 과정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통해 해외 폐가스전에 저장한다.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묘도열병합발전㈜에서 수소 혼소 LNG열병합발전에 사용하고 ▲묘도연료전지발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사용해 열 및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기회발전 특구(여수 묘도 청정수소 클러스터 조성) 투자 협약식'에 참석, ㈜한양, 린데코리아㈜,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ECOLOG, 묘도열병합㈜ 등 5개 기업과 3조 9,2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정기명 여수시장, ㈜한양 최인호 대표이사, 린데코리아㈜ 성백석 회장,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안영훈 대표이사, ECOLOG 제스퍼 하이켄스 최고상업책임자, 묘도열병합㈜ 이경진 대표이사 등이 참석 했다.이를 통해 묘도에 수소 생산, 저장·운송 및 활용까지 수소산업 핵심 생태계가 조성돼 여수·광양 국가산단의 탈탄소 전환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전후방 산업 집적화에 따라 기업별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투자할 예정인 기업 가운데 린데코리아는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제조회사다. 에코로그는 글로벌한 해운 회사로서 이산화탄소 수집 및 운반에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다. 이들 기업 유치를 성공함에 따라 클러스터 조성 이후 성공적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전남도는 이번 협약으로 수소산업 전주기 기반이 구축됨에 따라 향후 지역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분야에서 한발 앞서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여수·광양 수소배관망 구축, 광양 수소도시 조성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또한 클러스터가 조성될 묘도에는 기반시설이 우수한 산업용지도 갖추고 있어 향후 첨단·신성장 관련 기업 투자유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전남도는 묘도 청정수소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광양만권 수소 융복합 플랫폼 구축 등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고, 도내 대학, 기업, 연구기관과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술개발 지원과 연구 및 전문기술 인력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묘도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과감한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김영록 지사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전남에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가 조성돼 미래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광양만권이 수소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기반시설 구축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5월 협약을 했던 린데코리아㈜와 2020년 5월 투자사들과 협약을 한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예전 협약을 대체하는 새로운 협약을 다시 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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