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총괄협의회 거쳐 6월께 공원위원회 상정
환경영향평가, 설계 등 남아..올해안 착공은 빠듯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극 중 배경이 되고 있는 흑산도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영화제작 과정에서도 흑산도까지 이동에 어려움을 컸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흑산도를 오갈 수 있는 교통편의 불편함도 함께 부각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흑산공항 건설 사업에 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5일 전남도와 신안군 등에 따르면 최근 개봉된 영화 '자산어보'는 자은도와 도초도, 흑산도 등 신안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대부분의 현지 촬영은 도초도와 자은도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영화의 주무대인 흑산도에서도 촬영이 이뤄지면서 흑산도의 불편한 교통편이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 흑산도를 가려면 목포까지 이동, 유일한 교통수단인 쾌속선으로 2시간을 이동해야만 하는 등 편도 7시간 이상 소요된다.
게다가 기상 악화 등의 사유로 연간 115일 선박 운항이 결항되는 등 이동권에 큰 제약을 받고 있어 대체교통수단인 항공기 운항이 필요한 상황으로 영화 제작진들도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과 잦은 결항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안군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흑산도의 숙원사업인 흑산공항 건설을 위해 속도를 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항 건설을 위한 전제 조건인 국립공원 해제를 위해 제시한 대체부지에 대한 관계부처 협의가 속도를 내길 바라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말 현재 국립공원 부지인 공항부지 1.21㎢ 대신 지도선도갯벌 5.32㎢를 국립공원으로 편입시켜 줄 것을 건의했지만 관할 부처인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간 협의가 끝나지 않으면서 국립공원 해제는 진행형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신안군은 도립공원인 대체부지의 국립공원 지정을 바라는 주민들의 의견까지 전달하는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열망을 전달했다며 부처 간 협의가 하루 속히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 안건 상정을 위한 총괄협의회가 이달 말께 열릴 예정이어서 남은 기간 동안 대체부지 제공문제를 해결하고 6월 열릴 공원위원회 심의에서 국립공원 해제를 확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흑산공항 건립을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남아있다.
법적으로 45일로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기한 내에 마무리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지난 2017년 공항 기본설계를 추진하다 중단되면서 설계도 재개해야 한다.
6월 중 국립공원 해제가 되더라도 환경영향평가와 설계까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할 경우 당초 목표인 연말 착공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년께나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 관계자는 "흑산공항의 전제 조건인 국립공원 해제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를 지속해서 갖고 있다"며 "빠듯하긴 하지만 당초 목표인 올 연말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흑산공항은 지난 2008년 울릉공항과 함께 추진돼왔다. 울릉공항은 지난해 11월 착공됐지만 흑산공항은 2016년부터 보류와 재심의를 반복해오다 2018년 잠정 중단됐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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