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이순신 철동상' 건립 좌초 위기

입력 2023.04.27. 10:52 이승찬 기자
일부 시의원, 역사적 자료 연관성 부족‘ 지적
추경예산 100억 가량 축소…“콘텐츠 확보해야”
이순신 장군 초대형 철동상 이미지 전경

정인화 광양시장의 대표 공약사항인 '이순신 철동상' 건립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27일 광양시에 따르면 정 시장은 12개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지역 현안사항과 청취 내용 이행을 약속했다.

정 시장은 또 이 자리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사항이던 '이순신 장군 철동상 건립'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순신 장군 철동상은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된 금속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시는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내부에 전승전시관, 카페, 회관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그는 관광객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랜드마크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순신 철동상이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나 몽골 올란바토르 칭키즈칸 동상,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에 버금가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화 광양시장

시는 정 시장의 대표 공약사항인 만큼 올해 1차 추경 예산안 심사 일정에 맞춰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 2억원을 시의회에 요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이 '지역성'과 거리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 동상 건립에 비상등이 켜졌다.

실제 당시 이순신 장군의 주요 해전이 있었던 지역도 아니었던 데다 시의 제정 형편상 추경예산이 200억에서 100억으로 축소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은 "콘텐츠가 충분히 갖춰질 경우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용역 추진에 앞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민간 기업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동상 하나 세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역사적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유재란 당시 광양만은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이 돋보였던 지역이다"며 "당시 광양지역 현감 어영담은 이순신 장군의 가장 아끼던 부관으로, 물길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역할도 하는 등 역사적 연관성이 전무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승찬 기자 lsc61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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