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야구의 거리, 맥락 없거나 변화 없거나

입력 2021.12.31. 10:32 안혜림 기자
[스페셜기획ㅣ노광탈 프로젝트⑩·끝 스타콘텐츠 지속성은?]
조성 전후 시민참여 없어 '화제성 부족'
유명인 대상으로 한 콘텐츠 지속성 의심
"거리 만드는 것보다 키우는게 더 중요"
전문가들 "수요자 중심 조성 전략 필요"
동구 충장우체국 옆 골목에 조성된 '케이팝 스타의 거리'에 인기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가 전시돼 있다.

[스페셜기획ㅣ노광탈 프로젝트⑩·끝 스타콘텐츠 지속성은?]

광주에는 숨겨진 유명(有名)한 거리가 있다. 이름 그대로 유명인(스타)들을 테마화한 거리다. 특색 없는 거리에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넣어 방문객과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취지이지만 시민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비판 거리'가 되고 있다.

광주 동구 충장로 일원에 조성한 'K-POP(케이팝스타) 스타의 거리'는 시민적 공론장 없이 맥락 없는 조성으로 비판받는가 하면,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일원의 '야구의 거리'는 조성된 이후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

전문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하는 거리가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관 주도의 콘텐츠 조성에서 벗어나 민·관이 협업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인근 주민, 상가 등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뜬금없이 생긴 거리에 시민들, 어리둥절

29일 오후 동구 충장로 충장우체국 옆 골목. 케이팝스타의 거리를 알리는 큰 조형물과 함께 그 뒤로 알록달록한 바닥을 따라 제이홉, 유노윤호, 수지 등 광주 출신 케이팝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셔터벽화, 스타 핸드프린팅, 스타 기념관(더 팬존) 등이 들어서 있다. 광주시가 전세계 케이팝 팬들을 광주로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조성한 거리다.

북구 임동 '야구의 거리'의 선수 안내판이 지난 2016년 이후로 수상목록 등이 추가되지 않으면서 방치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긴다.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충장 거리를 살리고 국내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 케이팝 팬들을 광주로 불러 모으기 위해 야심 차게 조성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 박모(30)씨는"무채색의 거리에 뭔가 생긴 것 같아서 재밌긴 한데 의미는 별로 없어 보인다"며 "관광객을 모으는데 도움이 될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28)씨는 "어느 날 보니 케이팝스타의 거리라고 생겼는데 조금은 뜬금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돌이라는 게 수명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데 큰 돈을 들일만큼 핵심 콘텐츠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콘텐츠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광주 출신 스타뿐만 아니라 출신과 상관없이 여러 스타들도 무분별하게 전시했다는 지적이다.

핸드프린팅을 구경하던 수피아여고 재학생 정모(17)씨는 "광주 출신 아이돌이 많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까지 전시한 것 아니냐"며 "광주가 특별히 케이팝 거리를 조성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광주시는 광주 출신 케이팝스타뿐만 아니라 유명한 다수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제작했거나 제작할 예정이다.


◆"또 얼마 있다가 사라질 거리" 지속가능성 의문도

이곳에서 만난 적잖은 시민들은 케이팝스타거리의 지속성을 의심했다. 상당수가 얼마 안가 방치되다가 흉물처럼 남게 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전남대학생 김소은(25)씨는 "케이팝은 몇 달마다 판도가 완전히 바뀌는 변화가 심한 분야인데 몇 년 후 이 거리가 시대와 동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을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모(36)씨는 "여기가 충장로 중에서는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장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부터 ACC가 지하에 만들어져 아쉽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번 거리도 접근성이 부족한 것 같아 오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조성한 거리에 대한 불신도 있었다. 광주시민 이모(31)씨는 "지자체에서 이것저것 시도한다고 거리를 조성했지만 결국 만들어만 놓고 관리 안한 게 얼마나 많느냐"면서 "아이를 낳는 것보다 육아가 더 중요한 데, 케이팝스타 거리가 광주가 오랜 호흡을 가지고 키울 수 있는 브랜드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꾸준히 콘텐츠를 보강한다는 입장이다.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장치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금남로4가역 공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5년째 변하지 않은 야구의 거리

광주시가 케이팝스타거리의 지속성을 담보하겠다고 말하지만 시민들은 쉽게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전례가 많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북구 임동 '광주 야구의 거리'가 있다.

야구 명가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과 옛 무등경기장 일원에 약 1km 길이로 조성된 이 거리는 조성 이후 5년 이상 변화하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지난 29일 오후 찾은 거리에는 '골든글러브' 등을 수상한 야구선수들의 명단이 줄줄이 나열돼 있었다. 하지만 수상목록과 선수 명단 등이 2016년 이후로 추가되지 않으면서 방치되고 있다는 인상을 풍겼다.

야구의 거리를 따라 '스탬프 투어'라고 적힌 우편함이 설치돼 있었지만 내부에 배치된 스탬프는 대부분 분실되거나 고장난 상태였다. 선수 모습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둔 '포토존'도 과거의 모습으로 멈춰있었다. 인근 거리를 산책하던 주민 임모(29)씨는 "이미 옛날에 은퇴한 선수들이 주로 있다"며 "종종 거리의 모습을 바꿔주면서 양현종 선수나 이의리 선수처럼 최근 선수들의 모습을 마련해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모(26)씨는 "거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케이팝 스타의 거리나 야구의 거리나, 차라리 연예인과 선수가 팬싸인회라도 여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어야 생명력이 생길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관 주도 벗어나 민간 협력…"상호 콘텐츠 필요"

지자체가 주도하는 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 주도의 일방적 콘텐츠 공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 문화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성공하는 거리들을 보면 관이 일방적으로 하기보다는 민·관협업과 기업의 참여,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뒷받침되고 있다"면서 "지자체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고, 민간이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요자 중심의 조성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라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방문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명인을 활용한 거리의 경우 자칫 스타가 물의에 휩싸이거나, 혹은 거리 사후관리를 잘못해 스타들 이미지를 퇴색시킬 수도 있어 품격과 명예가 있는 거리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또한 위치를 선정할 때도 대중교통 등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것에 설치한 뒤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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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오프라인서 메타버스까지···진화하는 '희망편의점'
광주서부교육지원청과 남부경찰서는 최근 메타버스 희망편의점 시즌2 구축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사진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축된 희망편의점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광주서부교육지원청 제공 광주서부교육지원청과 남부경찰서가 아동복지시설 아이들 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희망편의점'이 오프라인을 넘어 미래교육 영역인 '메타버스'로 진화했다.메타버스로 재탄생한 희망편의점은 직접 만나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보다 온라인상으로 만나고 그 안에서 더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반영하고, 미래교육 플랫폼인 '메타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적 기능까지 담고 있다.24일 광주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해 첫 시작된 희망 편의점은 지난 2020년 남구의 한 아동복지시설에 있던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연에서 비롯됐다.모바일로 구현된 '메타버스 희망편의점'을 둘러보는 모습. 광주서부교육지원청 제공 당시 아동복지시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남부경찰서가 먼저 교육지원청에 손을 내밀었고, 양 기관은 남구에 있던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발족하면서 '희망편의점'은 시작됐다.남구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6곳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135명.희망편의점은 이들 학생에게 각종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멘토-멘티를 활용한 진로지원, 자살고위험군 학생 등 위기 학생에 대한 정서적 지원 등 궁극적으로 이들이 사회로 나올때 안정적인 자립을 할 수 있는 지원을 해나가고 있다.첫 시작은 교육지원청과 남부서의 협업이었지만 현재는 광주시와 남구청, 광주아동복지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 광주여성단체협의회 등 참여기관이 대폭 늘어났다.그러나 오프라인만으로는 아이들과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실례로 아이들이 주말체험 중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물놀이였지만 그러한 의견이 수렴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150여명의 아이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과정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던데다 멘토-멘티를 이어주는 과정 역시 멘토가 될 이들과 학생 한명 한명을 모두 만나야만 했기때문이다.이러한 어려움들은 온라인 상으로 소통할 수 방안을 찾아보게 됐고 결국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희망편의점이 생기게 됐다.'메타버스 희망편의점'은 미래교육의 플랫폼이 될 가상세계를 미리 체험하면서 그 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소통도 하고,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남기고, 아이들이 필요할때 언제든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세부적으로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희망 광장', 주말체험 활동을 접수·신청하는 '주말 체험실', 심리적 안정을 위한 '컬러테라피 상담실', 위기 학생들의 메시지 청취를 위한 '희망 소리함', 남부경찰서와 공동으로 준비한 학교폭력예방 '홍보관' 등이 구현돼 있다.서부교육지원청은 상반기까지 시범운영을 하면서 아이들의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한 뒤 하반기부턴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궁극적으로는 타 자치구까지 확대를 하는 것이 목표지만 해당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참여가 없이 교육청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우선은 남구지역 아이들에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동복지시설 업무는 지자체 소관이지만 거기에 있는 학생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서는 안되기에 교육적인 접근을 필요했기에 희망편의점을 시작하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실시한 희망편의점에 대한 호응도가 좋아 올해 메타버스 구축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남구외에도 관할인 서구와 광산구 등의 시설들도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참여가 있어야만 사업 확대도 가능하다"며 "지금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사업 확대도 가능해 질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노잼도시
'펀도시 광주' 이번엔 술이다··· 주류페스타 개최
김대중컨벤션센터(DJ)전경 미향 도시 광주에서 처음 주류박람회가 개최된다. 맛과 멋이 공존하는 펀도시 광주로의 관광객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특히 이번 주류박람회는 광주대표음식페스티벌과 같은 기간에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지역 대표 음식과 지역 전통주의 조화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7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광주문화방송, 글로벌비즈마켓과 2022광주주류페스타 개최를 위한 공동주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은 미향 도시 광주에서 최초로 개최될 예정인 호남권 유일의 주류박람회 운영을 위한 3사 간 업무협약의 내용을 담고 있다. 행사에는 김상묵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 김낙곤 광주문화방송 사장과 이승훈 글로벌비즈마켓 대표이사가 참석했다.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광주주류페스타는 광주를 '맛과 멋이 공존하는 펀 시티'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기획됐다.행사는 우리나라 전통주부터 각국의 다양한 주류까지 폭넓은 전시 품목을 다룰 예정이다.대표 행사는 전통주 품평회인 우리酒(주) 어워즈. 광주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를 한데 모아 선보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이 밖에도 나만의 전통주 빚기 체험행사, 소믈리에 세미나 등 주류의 다양한 매력을 살펴볼 수 있는 부대행사는 물론 지역 축제 및 문화 행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박람회를 방문하는 참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주류페스타가 개최되는 기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2022 광주대표음식페스티벌도 열린다.송정리향토떡갈비, 무등산보리밥, 오리탕, 계절한정식, 상추튀김, 육전, 주먹밥 등 7미(味)로 대표되는 광주의 대표 음식과 지역 전통주의 조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김상묵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은 "국제 규모의 최첨단 전시 컨벤션 센터로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 회의, 세계수소에너지대회, 광주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수많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호남권 최대 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처음 주류페스타를 개최할 수 있게되어 영광"이라며 "미향 도시 광주에서 최초로 개최될 예정인 주류페스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도록 '나만의 전통주 만들기 체험행사'등 지역민, 외지 관광객이 호흡 할 수 있는 행사를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MZ세대
강기정 시장님 당황하셨어요?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일 취임식을 마치고 시청 집무실에서 MZ세대 공직자들과 도시락 오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공직자들과의 공감 지평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취임 첫 행사로 MZ세대 직원들과의 오찬 소통을 가진데 이어 첫 정례조회도 600여 공직자와의 상호 소통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준비하고 있다.3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5일 오전에 개최되는 7월 중 정례조회는 강 시장과 직원들간 상호교류의 장으로 마련된다.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이 처음 주재하는 정례조회인 자리인 만큼 공직자들과 시장이 서로에게 궁금했던 점을 허심탄회하게 묻고 답하는 자리이다.예민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는 강 시장의 의지를 담아 이날 행사 주제도 '시장님 당황하셨어요?'로 정했다.강 시장은 지난 1일 취임 후 가장 먼저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임기를 시작했다.40세 이하 MZ세대 직원 10명과 집무실에서 도시락 미팅을 갖은 것.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해 달라는 직원들의 건의를 수렴해 다양한 직급 간 소통 창구 마련을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나 보다는 우리, 나아가 조직 발전과 광주 전체의 나은 미래를 위한 자세를 견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한편 광주시는 매달 첫번째 주 화요일에 시장, 부시장, 실·국장, 직원들이 참석하는 정례조회를 연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