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매달 열리는 광주문예회관 클래식 공연 열기 후끈

입력 2023.05.31. 18:41
'11시 음악산책- 올 댓 러브' 시리즈
메월 마지막주 화요일 인문학 접목
클림트·헤르만 헤세 등 재미·감동 줘
공연 해설을 하고 있는 콘서트 가이드 김이곤

매달 광주에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23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한 '11시 음악산책'은 '올 댓 러브(All that love)'라는 이름으로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4월 올 댓 러브 공연 팜플렛 사진

올 댓 러브는 마티네 콘서트(평일 낮에 이루어지는 공연)로 매달 주제에 맞는 해설과 영상, 연주 등 인문학과 클래식을 접목한 공연이다.

3월부터 시작된 올 댓 러브 시리즈 올해의 주제는 '사랑에 관한 여덟 가지 변주, 올 댓 러브'다. 가족, 친구, 조국, 자연, 연인, 자아 등 다양한 사랑에 대해 고찰하는 공연이 매달 펼쳐진다. 공연을 통해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위안이 되었던 '사랑'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3월의 주제는 '클림트와 고흐, 꽃과 나무 그리고 하늘과 바다'였다. 클림트와 고흐 등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어울리는 클래식 공연을 들을 수 있었다.

공연의 해설은 깊이 있고 재치 있는 입담의 콘서트 가이드 김이곤이다. 또한 다채로운 편성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들의 앙상블을 만나볼 수 있다.

4월 마지막 주에 열렸던 올 댓 러브2의 주제는 '헤르만 헤세, 내 안의 데미안을 찾아서'다. 이번 공연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들을 주제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헤세의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를 통해 '자기 자신의 사랑'에 대해 고찰한다.

첫 번째 공연은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 내용으로 시작한다. '자기 주도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속 "지치면 안돼. 그러면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게 될지도 몰라."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소설 인용

자아를 인식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살아가다 결국 죽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수레바퀴에 깔릴 생각만 하는 수동적 자아의 모습을 확인한다.

이어 연주된 슈만의 '나비'라는 곡은 주도적인 삶이란 나비처럼 자유롭게 사는 것, 주도적으로 수레를 끌고 갈 수 있는 삶을 표현한다. 연주는 영 앙상블이 맡았다.

연주를 하고 있는 영 앙상블

두 번째 공연은 소설 '데미안'이다. 바라보는 사람에 나를 맞춰 사는 삶인 '페르소나적 삶'과 남들이 무시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셀프적 인간'을 비교한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셀프적 인간으로 나타나며, 자아가 우러나는 대로 살아가고 싶지만 쉽지 않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데미안과 연결된 연주는 헨델이 작곡하고 할보르센이 현악편곡한 '파사칼리아'다.

이어지는 세 번째 소설은 '싯다르타'다. 주인공은 인도 카스트 제도 중 최고 계급인 브라만으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친구 고빈다와 여행을 떠나고, 흘러가는 삶 속에서 자신의 추악한 모습도 발견한다.

"세상만사는 오로지 나의 동의, 오로지 나의 흔쾌한 응낙, 그리고 나의 신선한 양해만을 필요할 뿐이네.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놔둔 채 그 세상 자체를 사랑하기 위하여 그리고 기꺼이 그 세상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내가 죄악을 매우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내가 관능적 쾌락, 재물에 대한 욕심, 허영심을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그리고 가장 수치스러운 절망 상태로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소설 인용

소설은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었던 친구 고빈다가 싯다르타와 재회하고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들으며 싯다르타를 현자로 인정하고 경배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이어 연주된 곡은 러시아 작곡가 보로딘이 아내와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한 '현악 4중주 2번 3악장'이다.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러시아에서는 매우 사랑받는 예술가 보로딘의 현악 4중주 2번은 그가 남긴 실내악곡 중에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3악장 녹턴은 특히 유명해서 연주회에서 따로 연주되기도 한다.

4월 마지막 곡을 마친 후 앵콜 곡을 연주하는 영 앙상블

마지막 주제는 헤세의 유산이다. 헤세는 문학, 미술, 음악을 사랑한 인문학자로 전인적 인간으로 평가된다. 한류 아이돌 BTS 앨범에도 영감을 주어 더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공연 연주와 함께 폴 세잔의 그림 연작이 화면을 채웠는데, 같은 풍경을 계속 그려낸 모습이 자아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영 앙상블의 마지막 곡은 자아를 찾아 위풍당당하게 나아가기를 바라며 슈만의 '피아노 5중주 1악장'을 연주했다.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11시에 열리는 음악산책은 4월까지는 광주 서구에 위치한 광주공연마루에서 진행됐지만 5월 공연부터는 공사를 마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진행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의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 시리즈가 올 한해에도 광주 시민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을 희망한다. 정혜원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