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고향사랑기부제] 바다가 잇는 길…'고향사랑' 마음과 마음도 잇는다

입력 2023.04.18. 14:53 김종찬 기자
[2023 고향사랑기부제 무등일보가 응원합니다]
<16>진도군
지난해 9월 시행령 발표일 발맞춰 빠르게 ‘TF팀’ 신설
울금·이순신 키링·해상 케이블카 등 답례품 목록 ‘다채’
최고액·교차 기부 ‘눈에 띄어’…“살기 좋은 고향 만들 것”
진도군은 올해 열릴 '신비의 바닷길 축제' 등 지역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돌입한다. 진도군 제공

[2023 고향사랑기부제 무등일보가 응원합니다]<16>진도군 

진도군은 지난해 9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령이 행정안전부를 통과함에 따라 전담팀인 '고향사랑TF'을 일자리투자과 내에 신설, 홍보와 제도 정비 등에 총력을 다했다. 올 1월 1일에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과 동시에 고향사랑팀을 새롭게 만드는 등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제도의 조기 정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진도군은 모금된 기부금을 ▲문화·예술·보건 분야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회 취약 주민 지원 ▲청소년 육성·보호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진도군은 올해 내내 고향사랑기부제 인식 제고를 위한 전방위적 홍보를 진행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답례품을 발굴하는 등 기부자를 위한 노력에 나설 계획이다.


◆ 행안부 시행령 통과 동시에 'TF'팀 신설

진도군은 지난해 9월 19일 행안부의 고향사랑기부제 시행령 통과와 동시에 일자리투자과 내에 고향사랑기부제 TF팀을 신설 후 본격적인 제도 알리기에 나섰다.

진도는 진도개와 신비의 바닷길 등 다양한 관광지와 다중 집합시설에 배너를 비치하거나 현수막을 게첨했으며, 군민의 날 행사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재능기부자를 모집해 고향사랑기부제도를 알리기 위한 SNS와 유튜브 방송 영상을 송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열띤 홍보를 진행했다.

재능기부자 모집 분야는 북이나 꽹과리, 기타 등 악기 연주자 분야와 연기자 분야로,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홍보 방법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은 이들과 함께 올해도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진도군은 지난해 11월 28일 답례품 선정위원회 위원을 위촉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진도군 제공

이와 함께 11월 16일 군의회에서 제정된 '진도군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같은달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구성, 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며 지역 특산물과 업체 선정에 돌입, 지난해 12월 31일 고향사랑기부제 시스템에 등록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군은 또 같은날 조직개편을 통해 고향사랑팀을 신설해 제도 정비와 홍보 활동에 전념 중이며, 올해 기부금운용위원회도 구성해 전국민이 낸 기부금의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올해 열릴 '신비의 바닷길 축제' 등 지역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 '울금·해상케이블카' 등 24개 품목 선정

진도군 답례품선정위원회는 지난해 진도만의 특색 있는 지역의 우수한 관광상품과 농·특산물 등 24개 품목, 40개 업체를 선정했다.

답례품으로 선정된 구기자. 진도군 제공

위원회가 선정한 답례품은 ▲쌀 ▲울금 ▲구기자 ▲된장 ▲진도흥주 ▲상추세트 ▲건표고버섯 ▲아구포 ▲바나나 ▲간장 세트 ▲다시마 ▲미역 ▲김 ▲전복 ▲꽃게 등을 비롯한 특산품과 ▲지역사랑상품권 ▲이순신 캐릭터 키링 ▲명량해상케이블카 탑승권 ▲아일랜드 제이호 이용권 ▲산타모니카호 이용권 ▲시티투어버스 탑승권 ▲벌초대행 서비스 등 24종이다.

답례품으로 선정된 진도홍주. 진도군 제공

품목 중 진도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명량해상케이블카 탑승권'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명량해상케이블카는 해남과 진도를 잇는 아름답고 탁 틔인 바다 뷰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케이블카는 바닥이 불투명한 캐빈과 투명한 캐빈 두 종류로, 편안하고 쾌적하게 환상적인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고 싶다면 일반캐빈을, 짜릿하고 스릴있게 발밑 울돌목 물살을 체험하고 싶다면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면 된다. 일반 왕복 탑승권은 1만원, 크리스탈 왕복 탑승권은 1만 5천원이다.

답례품으로 선정된 재래식 곱창김. 진도군 제공

진도군은 또 이순신 캐릭터 키링도 야심차게 개발, 기부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답례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링은 투명아크릴에 세밀하게 인쇄돼 색상이 선명하고 견고해 가방 등의 악세서리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가격은 개당 1만5천원으로 10만원 기부시 최대 2개까지 선택 가능하다.

답례품으로 선정된 울금 막걸리. 진도군 제공

이와 함께 지역 특산품인 울금도 답례품에 포함됐다.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 초본식물인 울금은 분말로 가공해 삼겹살, 찌개탕류, 생선구이 등 요리에 조미료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음식의 잡냄새를 없애주고 감칠맛을 살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군은 울금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또 청정지역인 진도에서 생산되는 상품만을 제공하는 '진도아리랑몰' 포인트와 진도사랑상품권 등도 답례품으로 제공되고 있다. 기부자가 답례품 금액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진도군에 따르면 현재 기준 기부자들은 활전복을 가장 많은 답례품으로 받아갔으며, 김과 쌀 등 순으로 선택하고 있다.

답례품으로 선정된 전복. 진도군 제공

한편 고향사랑기부금은 개인이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으며, '고향사랑e음'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전국 농협을 방문해 기부하면 된다. 기부금 10만원 이하는 전액,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고,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 '최고액' 500만원·'형제 간' 교차 기부 '눈에 띈다'

진도군은 고향사랑기부금 최고액인 500만원 기부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하나시티즌 허정무 이사장은 지난 1월 진도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진도군 출신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허 이사장은 지난해 말 군청을 찾아 기부 의사를 표시하는 등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전부터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의사를 밝혀왔다.

허 이사장은 "진도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고향의 발전을 위해 기부에 동참했다"며 "기부금으로 표현된 제 정성이 고향 발전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재경진도군향우회장도 지난 2월 11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최고액인 500만원을 기탁했다.

진도군 의신면이 고향인 김 회장은 "고향 진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향우회원이 많지만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 처음 시행되다 보니 아직 제도를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번 기부가 진도를 사랑하는 많은 향우들이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공무원 형제 간 교차 기부도 눈에 띈다.

친 형제인 우홍섭 진도군 부군수와 우홍창 완도군 서무팀장은 지난 2월 각각 완도군과 진도군에 100만원씩 고향사랑기부금 교차 기부했다. 진도군 제공

우홍섭 진도군 부군수와 우홍창 완도군 서무팀장은 친 형제 사이로 완도군에서 나고 자랐으며, 완도군청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형인 우 부군수는 신안군을 거쳐 전남도청에서 근무하다 올해 초 진도군 부군수로 부임했으며, 동생인 우 팀장은 고향인 완도군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서로의 친목을 다져왔다. 어려서부터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던 형제는 올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의 활성화를 위해 형은 완도군에 기부하고 동생은 진도군에 각각 기부했다.

이들 형제는 "이번 기부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제의 활성화와 건전한 기부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진도군와 완도군 양 지역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고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표시해 준 기부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소중한 기부금으로 군민의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군민이 살기 좋은 진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진도=박현민기자 hm375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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