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방탄' 논란에···여 "맹목적 비판" 야 "수사 원천 봉쇄"

입력 2024.05.15. 15:51 강병운 기자
여 “수사 중단 불가능 구조”-야 “이창수, 야당 탄압 선봉”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지휘라인이 교체된후 지난 14일 여야는 '김건희 여사 방탄'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검찰 지휘라인 교체로 수사 중단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밝혔고 야당은 이창수 지검장이 야당 탄압의 선봉장 이고 대표적인 친윤인사 라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장과 차장검사 및 대검찰청 참모들을 교체하는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의 수사를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보임됐다.

이 지검장은 2020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징계 국면을 맞이했을 때 '총장의 입'인 대검 대변인을 지낸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은 검찰 고위직 인사가 김 여사 수사 '방탄용'이라는 야권의 주장에 "맹목적인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이미 진행 중인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수사가 시작됐는데 검사장이 바뀐다고 해서 수사가 중단되거나 왜곡되겠나"라며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 방탄용이라고 하는데, 거꾸로 보면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도 방점을 두고 있는 말씀"이라며 "그분들이 이재명 대표 수사하시는 분들로 뉴스에 나온다. 오히려 그래서 거부감을 가지고 하시는 말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 측에서는 (검찰 인사를) 혹평했던데 수사를 받은 쪽에서는 무조건 비판하고 싶을 것"이라며 "사회 모순이라든가 부조리한 일들을 밝혀서 기소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업무다. 맹목적으로 비난하면 검찰 조직 자체를 둘 이유가 뭐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며 야권의 '김건희 여사 방탄용'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라며 "역지사지해 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줘가며 나 홀로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주면서 수십억 국고를 손실케 해도 처벌 안 받고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저격했다.

홍석준 의원은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에서 "이번 (검찰) 인사를 두고 김건희 여사 수사 건과 연계시키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검찰총장 임기가 2년 동안 보장되는 것이고, 검찰총장 이하 검찰의 인사는 수시로 있어 왔다"며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오고 그동안 대규모 검찰 인사는 거의 하지 않아서 지금의 검찰 인사 시기가 좀 지났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처음 이원석 총장과 송경호 서울지검장 인사를 할 때 잘 된 검찰 인사라고 얘기했나"라며 "그때도 친윤 검사다, 대통령하고 같이 근무했기 때문에 그렇다,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엄청나게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도, 대통령 부인도 '법 앞에 평등한 모든 국민'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며 "대통령이라 해서, 대통령 부인이라 해서, 법 앞의 평등 원칙이 비껴간다면 그것은 국가권력의 사유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며 특검법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 라인"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영부인에 대한 수사를 원천 봉쇄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라며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 입법이 임박하자 검찰 기류가 수사 불가피론으로 기우는 것을 봉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절대로 진실을 감춰둘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정리하고 입법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에서 중앙지검장뿐 아니라 김 여사 수사 실무를 총괄하던 1차장, 4차장검사 교체는 이번 인사가 김 여사 방탄의 목적을 띤 것은 아닌지 더욱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창수 지검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를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며 "이번 인사를 보니 해답은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뿐이라는 것이 다시금 증명됐다"고 말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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