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로들 '불공정 공천' 유감·비명도 반발···이재명 의총 불참

입력 2024.02.21. 16:48 강병운 기자
김부겸·임채정·김원기·문희상 등 원로들 “공정한 공천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사천 공천 논란에 대한 당 원로들의 유감 표명과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불공정 공천을 바로잡지 않으면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친문·비명계가 대거 포함된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와 비명계 의원들의 이름이 제외된 지역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등으로 공천 내홍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비명계는 당초 지지율 하락과 공천 잡음 등을 문제 삼으며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 등 거취와 관련해 책임론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가 일단 이를 유보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총리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공정 공천을 바로잡지 않으면 4월 총선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임채정, 김원기, 문희상 전 의장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한 뒤 본인과 정세균 전 총리 이름의 입장문을 내고 '공천 학살' 논란에 대해 "시스템 공천이 훼손됐다"며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일찍이 우리 민주당의 공천이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견제하고 비판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려면, 우리 민주당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공천은 이 승리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두 전직 총리는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며 공정한 공천을 재차 당부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위성정당 창당 추진 경과를 보고하고 의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이후 이어진 의원총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시간 가량 이어진 의총에서는 15명의 의원이 자유 발언했다. 홍영표·송갑석·윤영찬·전해철·이인영·오영환 의원 등은 현역의원 평가와 후보자 적합도 조사 등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현역 의원의 의정활동 평가가 어떤 원칙과 기준에 의해 이뤄졌는지, 또 주말 사이 실시된 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를 겨냥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어디에서 진행된 것인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갑석 의원은 "과거 조국 전 장관 사퇴했을 때도 공정이 화두였다"며 "자칫 잘못하면 민주당 후보들은 공정한 과정을 거쳤는가 하는 의심 받게 되면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민주당이 총선을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있느냐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의구심을 받고 있다"며 "시간이 얼마 없다. 어떤 식으로든지 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이 대표 불참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 불참을 것을 두고 의원들이 불만을 많이 표시했다"며 "불참에 대한 설명도 별도로 없었다. 의도적으로 문제를 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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