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발부땐 친명-비명 간 내분 불보듯
기각땐 李 체저 탄력…'친명체제' 재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게 되면서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이루어 지는 만큼 결과는 민주당은 물론 총선을 6개월여 남겨둔 정치권에 메카톤급 태풍으로 휘몰아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단식 시작후 24일만에 중단했다. 이 대표는 현재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본격적인 회복치료에 들어가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하고 있다.
향후 정국은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이 발부될 경우와 기각될 경우로 나뉜다.
만약 이 대표에 대해 영장이 발부될 경우, 당내 갈등 심화는 물론 극심한 내분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의 존폐 자체도 흔들릴 전망이다.
친명계 에서는 이 대표가 구속되는 만일의 경우에도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옥중공천'도 언급했다. 내년 총선에서 이 대표의 직인이 찍힌 공천장을 행사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한 가결로 인해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퇴했다. 하지만 같은 지도부의 일원 이었던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 지키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명계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혹은 전당대회 등을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될 경우에는 '이재명 체제'가 다시 한번 힘을 받을 수 있다. 검찰의 무리하고 부당한 수사로 인해 이 대표가 탄압받고 있다며 이대표 체제의 정당성이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친명계 중심의 총선공천 플랜이 가동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장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 전날 이 대표가 부결을 천명 했지만 30명 정도가 이탈했다, 이후 당내 갈등은 극에 치달은 상태다.
이 대표 지지자들과 친명 의원들은 가결 의원 색출과 출당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가결 표를 해당 행위로 규정한 친명 지도부는 '비열한 배신' 으로 규정하고 징계를 예고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비명계인 송갑석 최고위원은 결국 사퇴했다. 친명 일색의 지도부에서 숨을 죽이기 보다는 호남을 대표한 최고위원 으로서 과감한 사퇴를 결행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고 최고위원 마저 사퇴할 경우 그야말로 친명체제 일색이다. 26일 실시되는 새로운 원내대대표 4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친명계 여서 민주당의 '친명계화'가 완성되는 셈이다.
결국 영장이 발부될 경우 민주당은 갈등은 새로운 불씨를 안고 극심한 내분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장이 기각될 경우 이 대표 체제가 한층 탄력을 받으며 당이 친명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이 청구되거나 기각되거나 비명계의 반발을 계속 되겠지만 기각시 찻잔속의 태풍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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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제3지대 신당에 "양당 혁신 실패···문제의식 공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당대표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학술포럼에서 "양대 정당의 혁신은 이미 실패했거나 실패로 가고 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은 갈 데까지 갔다"고 지적했다.그는 "지금의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원외조직인 '민주주의 실천행동'을 포함한 제3지대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뜻을 같이한다는 것이다.앞서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지난 26일 "용산 전체주의와 개딸 전체주의를 거부한다"며 신당 창당에 나섰다. 정치 유니온을 표방한 '세번째 권력' 역시 내년 총선에서 신당을 창당해 의석수 30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이 전 대표는 또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이재명 대표가 사당화를 자초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있다며 작심 비판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최근 당 지도부가 '표의 등가성'을 내세워 대의원 권한을 축소하고 권리당원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차기 전당대회 규칙을 의결한 데 대해선 "세세한 문제는 깊게 생각 안 한다"면서도 "사당화 논란이 있는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의 최고 책임자가 졌지만 잘 싸웠다고 먼저 규정지은 것에 경악했다"며 "남탓은 자기 파괴다. 참으로 못난 짓"이라고 강조했다.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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