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훼손·왜곡과의 단절 메시지 없다" 지적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보수정당 출신으로는 2년 연속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며 국민통합 의지를 강조했지만, 정작 기념사에 대해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공약이었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취임 후 정부와 여권에서 반복된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역대 최악의 기념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 기념사는 차마 논평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다"며 "5·18 역사와 정신에 대한 몰이해와 저급한 인식을 드러낸 역대 최악의 기념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오월어머니집,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19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돼 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알맹이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열매조차 열지 않은 기념사였다"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기념사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에서 5·18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소개했으면 했지만 그런 부분이 전혀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실소가 터져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였다"면서 "오늘 망월동 묘역 앞의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 역시 오월 정신 모독의 연속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용 대표는 "윤 대통령이 광주에 올 것이라면, 오월 광주가 남긴 의미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숙고했다면, 지난 1년 오월 정신의 훼손을 방치했던 자신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고 또 국민들께 사과했어야 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정부여당에서 벌어진 지속적인 오월 정신 훼손에 대해 유감이라도 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진심 없는 공허한 기념사"라면서 "헌법 전문 수록의 실천적 계획도, 역사왜곡 세력과의 단절 선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기념사 자체보다는 기념식에 2년 연속 참석한 데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중 하나인 부상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이 두 번이나 기념식에 참석하고 삼부 요인과 각 부처 장관, 여야 국회의원까지 참석한 것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이어서 깊은 감동이 큰 울림으로 남았다"고 호평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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