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앞으로···빨라진 광주·전남 '총선 시계'

입력 2023.01.19. 15:20 김현수 기자
민주당 공천이 당선 … 입지자들 경선 준비 돌입
대표 사법리스크·선거구제 개편 주요 변수될 듯
현역 의원 생환·올드보이 귀환 등도 관전포인트
국회 전경. 무등일보DB 

오는 2024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1년 4개여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 특성상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한 현역 의원들과 출마 예정자들의 물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내 상황과 선거구제 개편, 현역의원 생환, 올드보이 귀환 등이 차기 총선의 광주·전남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3·9 대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은 최소 한 석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의당, 진보당 등 '제3당'의 선전도 주목된다.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세를 업은 민주당 후보들이 광주·전남 지역구 18곳을 싹쓸이 했다.

그런데 차기 총선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당내 권력구조가 재편된 가운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후보들간 유불리 셈법이 분주하다.

이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을 관리할 것인지, 아니면 총선 전 사법리스크로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 것이다. 이 대표가 차기 총선까지 대표직을 유지하면 '친명'(친이재명), 반대 상황이 발생하면 '반명'(반이재명)으로 분류된 지역 인사들이 당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수도권 승리를 위해 '혁신 공천', '개혁 공천' 카드를 꺼내면 그 대상은 텃밭인 광주·전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혁신·개혁 공천은 '현역 의원 물갈이'가 전제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의 컷오프(경선 배제)가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이 컷오프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총선의 또 다른 변수는 선거구제 개편이다.

광주 8곳과 전남 10곳 지역구 중 인구 하한선에 미달된 곳은 지역구 유지가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전남 3∼4개 군단위 지역구가 개편되면 다른 지역구로 영향을 미쳐 지역구 개편 쓰나미가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구 하한선 기준에 미달됐던 광주 서구을은 지난해 연말 2천여 세대 대단위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하한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수갑은 여전히 하한선이라 차기 총선에서 어떻게든 지역구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남 지역구 10곳을 유지하기 위해 여수 갑·을과 순천광양곡성구례갑 3개 지역구를 묶여 여수순천갑, 여수순천을, 여수순천병으로 조정하는 시나리오가 최상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될 경우 광주·전남 정치권의 지각 변동도 예고된다.

일부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때문에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역대 총선 때마다 선거구제 개편 논의가 진행됐으나 결국 선거 막판에 소선거구제 유지로 결론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위기다. 새해 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여야 의원 50여명도 최근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을 구성하고 현행 소선거구제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문제를 보완할 선거제 개편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21대 국회 들어 '호남 정치력 부재', '중앙정치 존재감 약화' 등의 비판에 직면한 광주·전남 현역 의원의 생환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복당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6선)과 최근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4선) 등 올드보이 귀환도 관전포인트이다. 이들이 22대 국회에 진출하고,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광주·전남 출신의 국회의장이 배출될 가능성도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한 '서진 정책'으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이런 동력을 발판 삼아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려면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례대표인 강은미 의원(정의당)은 일찌감치 광주 서구을 출마를 선언해 정의당 후보의 당선 여부도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총선이 1년 4개여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며 "광주는 벌써부터 현역 의원에 맞설 출마 예정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나, 전남은 아직까지 잠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당내 상황과 선거구제 개편 등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여러 변수들이 존재한다"며 "이들 상황에 따라 광주·전남 정치권의 얼굴이 대거 물갈이 될지, 아니면 현역 의원들이 선수를 늘릴지 결정될 것이다"고 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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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