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羅·安 3자 구도시 金에 당심 쏠릴 가능성 커
일각 "김기현-나경원 결선 시 安 지지층 羅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당대표를 선출을 위해 도입된 전당대회 '결선투표제'의 유불리를 놓고 여권 내에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친윤 측에선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자 구도로 굳어질 경우 당원들이 김 의원에게 전략적으로 표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이 결선에 진출하면 안 의원의 표가 나 전 의원에게 몰릴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자 구도를 대상으로 한 당대표 후보 일대일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사실상 결선투표 가상대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이 폴리뉴스와 에브리뉴스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17명을 대상으로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가상대결을 물은 결과 안 의원이 김 의원, 나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각각 48.4%(김기현 42.8%), 48.0%(나경원 41.9%)의 지지도를 얻었다.
안 의원 측은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같은 조사에서 안 의원의 당대표 후보 지지도는 김 의원(29.2%), 나 전 의원(23.5%)에 이어 3위(22.6%)를 보였는데, 안 의원이 힘든 경선을 뚫고 결선에 진출만 하면 당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당심 1위' 김 의원은 나 전 의원(39.0%)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46.5%를 얻어 7.5%포인트차로 우위를 점했다. 막강한 경쟁자로 꼽히는 나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이겼지만, 안 의원과의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나타난 것이다.
이에 김 의원과 친윤계는 최대한 결선투표로 가지 않도록 오는 3월8일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이 과반 득표율로 당선될 수 있도록 당심 끌어모으기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도권 총선 승리', '윤석열 정부 성공', '반(反)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라는 공통점을 가진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속내는 복잡하다.
안 의원은 결선투표 승산이 높지만, 당심이 집중된 김기현·나경원 두 후보를 따돌리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전 의원은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윤심에서 벗어난 데다 친윤계의 집단 공세에 직면해 있어 당권 레이스가 쉽지 않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과 김 의원이 결선투표에 진출하면 안 의원의 지지층이나 윤핵관에 부정적인 당심이 나 전 의원을 밀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상대방을 향한 공세와 합종연횡이 이어지면서 전당대회가 과열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전당대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상대방을 향한 말이 같은 동지라고 하기에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다. 모두가 자중자애하라"고 조기 진화에 나섰다.
김행 비대위원도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당 경선에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 누구든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것처럼 끌어들이지 말고 본인 실력으로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국민의힘 지지층 417명 포함) 대상으로 한 통신사가 제공한 가상번호를 추출해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뒤 SPSS 프로그램으로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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