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장성댐·영산강 활용…문제 없다”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의 지자체들이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30년 만에 찾아온 호남 지방의 가뭄을 이유로 일부에서 광주·전남은 특화단지 선정 조건 중 하나인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는 반도체 특화단지에 공급될 용수는 장성댐과 영산강을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용수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반도체 특화단지는 산업 입지 뿐만아니라 용수, 인력, 주변 생태계가 동시에 작용한다"며 특화단지 선정 기준을 밝혔다.
또한 산자부가 지난달 26일 공고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도 용수는 특화단지 평가 항목으로 나와 있다.
산자부는 반도체 특화단지 평가 항목 중 '기반 인프라 확보 여부'에서 '용수·전력·오폐수처리 등 산단 기반시설 조성현황 및 확보계획'을 요구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들어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은 2025년 1월부터 하루 26만5천t,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2025년 12월부터 하루 25만t의 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주요 생산 공정에 대량으로 들어가는 용수는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시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최근 30년 만에 찾아온 광주·전남 가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 광주·전남에 반도체 특화단지가 조성돼도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자체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중앙 정치권에서 이런 이야기나 나오는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용수 공급과 관련해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는 장성댐하고 추가로 영산강을 보고 있다"며 "영산강은 나오는 (물의 양이) 많아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용수 문제 해결을 하수처리수를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도 고도화 된 하수처리수를 사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다"며 "광주·전남의 이번 가뭄은 30년 만이다. 가뭄을 이유로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억측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자부 지난 10일 개최한 '특화단지 설명회'에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서울시와 제주도를 제외한 15개 시도 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특화단지 유치 열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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