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역할 못해 … 국회라도 나서야”
“여당 반대하면 야당 단독으로라도”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10·29 참사 희생자 국회 추모제'(10·29 국회 추모제)를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민 의원은 유튜브 '민형배tv'의 '장외 5분 발언' 코너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다섯 번째 장외 5분 발언으로 국회 추모제를 제안했다.
장외 5분 발언은 10·29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으로 시작됐다.
민 의원은 "몇몇 언론을 통해 희생자분 삶이 하나 둘씩 조명되고 있다"며 "희생자가 온전히 기억되고 추모받기를 바라는 유가족의 뜻이 이제야 이렇게라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사당 24개의 기둥은 둥근 지붕을 떠받들고 있다"며 "24절기, 24시간 내내 시민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는 뜻이다. 국회가 지금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미 손을 놓았다. 아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국회라도 제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민 의원은 정부 못지 않게 국회 책임도 거론했다.
그는 "정부가 시민의 분노에 재갈 물리고 유가족 연대를 막는 동안 왜 우리는 유가족이 하소연할 기회조차 내주지 못했는지, 왜 정부 주도의 기괴한 애도를 바라만 보고 있었는지 국회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여권 인사들의 2차 가해 망언을 나열하면서 "아무리 빨아도 걸레는 행주로 쓸 수 없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죄다 썩어버린 쓰레기는 그냥 파묻고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장외 5분 발언 말미에 "간곡한 마음으로 국회와 의원님들께 제안드린다"며 "우리 국회가 10·29 참사 희생자 추모제를 지냅시다.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입니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여당은 협조하지 않을 겁니다. 기대하지 말고 야당 단독으로라도 실행에 옮기자고 제안드립니다"며 "대한민국은 여전히 당신의 삶을 기억한다고 말씀드립시다. 국가가 해야 할 도리이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급조된 '엉터리 국가애도기간' 대신,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한 분 한 분의 귀한 생애를 마주하며 정성을 다해 명복을 빌어드립시다"며 "구천을 떠돌지 않도록 정성껏 추모제를 지내드립시다"고 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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