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부딪혀…정치공학 단일화 보여, 뼈아파”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이 15일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당대표 경선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이재명 후보와 '97 세력(90년대 학번·70년대 생)'의 박용진 후보의 '1대1' 구도가 형성됐다. 강 의원의 후보직 사퇴가 앞으로 남은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두 번의 연이은 패배 후 집단적 무력감에 빠져있는 우리 모습이 두렵기도 했다. 패배를 딛고 일어나 무너졌던 우리 안의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민주당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자세를 곧추세우고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드는 당대표가 되고 싶었다"며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기고, 전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로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 민주당을 더 넓고 더 강한 정당으로, 더 젊고 유능한 수권 정당으로, 다양성이 숨 쉬며 다름이 공존하는 통합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발걸음은 더 바삐 더 치열하게 해나가야 한다"며 "우린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며 "지금까지 보내준 응원과 격려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박용진 후보의 단일화 요청을 수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인지도 낮은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이라는 것은 활주로의 방지턱 같은 것"이라며 "정치공학적 단일화라는 게 한눈에 보였다는 게 제게는 되게 많이 뼈아프다, 이런 생각이 좀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 이낙연 "새미래, 총선 패배 책임으로 비대위 꾸려···이석현 위원장 지명" 이낙연 대표가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7일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비상대책위원장 으로 지명됐다.이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4.10 총선거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참패했다"며 "지금 새로운미래는 안팎으로 엄혹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이어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면서 당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찾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고 적었다.이 공동대표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을 비대위원장 으로 지명, 이날 책임위원회의를 통해 제안이 수용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에 이 전 부의장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이 공동대표는 "지도부를 포함한 여러 지도자, 관계자들과 만나 당의 현실과 미래를 상의했다"며 "그 결과 당직자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에 의견을 모으고, 비대위원장은 제가 지명하도록 위임 받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전 부의장은 6선 국회의원 으로서 풍부한 현실정치 경험과 지혜를 갖추셨고,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장 으로도 수고하신 분"이라고 전했다.새로운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김종민 의원의 세종갑 지역구 의석만 확보한 채 비례대표 의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1.7% 득표율 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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