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 尹대통령 "초심 지키며 국민 뜻 받들겠다"

입력 2022.08.08. 16:52 김현수 기자
"국정 동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냐"
"칩4 예비회의 참…부처와 살피고 논의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일주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8일 복귀하면서 "제가 해야 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잘 지키고 국민을 잘 받드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의 도어스테핑에서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난 선거 과정, 취임 이후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그런 시간이었다"며 "돌이켜보니 부족한 저를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인적 쇄신' 질문에도 차분하게 답을 이어갔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거취에 관한 입장을 묻자 "국정 동력이라는 게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국민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점검하고 살피겠다"고 했다.

이어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고, 그렇게 일하겠다"고도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예비회의'에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 각 부처가 그 문제를 철저하게 국익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되고,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내부총질' 문자 사태 이후 외부 일정과 휴가 등으로 중단됐다가 13일 만에 재개됐다.

윤 대통령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휴가를 사용했고, 휴가 중엔 대만을 방문하고 서울에 온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직접 만남 대신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인 7일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참모들은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국민들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면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건강 악화로 인해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3주 전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휴가 중인 윤 대통령에게 보고 드렸고 어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날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살피겠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깊게 공감한다"고 밝힌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반성의 의지는 모호했고, 해법은 불투명하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은 '국민적 관점'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할 말은 하는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당내 쇄신 및 민생경제를 위한 개혁입법에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광주 북구갑)은 "인적 쇄신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명확하게 답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국정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야당과 언론의 악의적 프레임으로 자신의 진의가 왜곡되고 있다고 오기를 부리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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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