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지만 최대 승부처 과반 이어가
이낙연, 텃밭 첫승···결선 불씨는 살려
내달 3일 2차 슈퍼위크 승부 결정날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호남(광주전남·전북) 경선'은 1·2위 후보가 '각각 1승'을 가져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승부처에서 승부가 결정되지 않아 이제 정치권과 국민의 시선은 49만여 명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다음달 3일 2차 슈퍼위크로 쏠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광주·전남에서는 이 전 대표에게 뒤졌지만, 전북 1위를 통해 '호남 1위'를 차지했다. 경선 누적득표율도 과반를 확보해 호남에서도 대세론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결선투표행 가능성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비록 전북에서는 2위에 그쳤지만 호남에서 이룬 '절반의 성공'을 발판 삼아 결선투표까지 끌고가 막판 역전하겠다는 전략이 아직 유효하게 됐다.
이 지사는 26일 전북 경선에서 1위에 올라, 전날 광주·전남 패배를 설욕했다. 더욱이 광주·전남에서는 0.17%p 차이로 졌지만, 전북에서 이 전 대표를 16.07%p로 앞서 '호남권 1위'에 올랐다.
호남 경선 전까지 누적득표율은 이 지사가 53.70%로, 이 전 대표(32.46%)를 21.24%p 앞섰다. 이날 전북 경선 결과까지 합산한 누적득표율 격차는 18.53%로 조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강세다.
이 전 대표가 앞으로 남은 지역 경선과 2·3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 누적득표율을 50% 이하로 끌어내리기가 다소 버거워 보이는 수치이다.
결선투표 성사를 위해서는 2위 후보의 추격 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선전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4, 5위 후보 득표율이 너무 낮아 현실적으로 1위 후보 누적득표율을 50% 이하로 끌어내리기 힘든 실정이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전북 경선 직후 후보를 사퇴했다.
더욱이 앞으로 남은 경선 일정도 이 지사 강세 지역이 많아 이 전 대표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지사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변수는 최근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는 '대장동 개발의혹'이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지만, 연일 새로운 사안이 터지면서 '대장동 개발의혹'이 어디로 뛸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광주·전남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에게 첫 승을 안겨준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무한의 감사를 드린다. 오늘의 결과를 토대로 더욱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며 "오늘 더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TV로 생중계 된 이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 지사를 제치고 이번 경선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122표, 0.17%p 차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경선을 통해 이 지사와의 누적득표율을 10% 이내로 좁힐 것으로 기대한 이 전 대표 캠프 측은 이날 결과 발표 이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전남에서는 상당히 선전했는데, 광주에서 기대 만큼 득표 하지 못해 이같은 성적표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처음으로 '대세론'의 이 지사를 이겼고, 그 장소가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전남이라는 데 이 전 대표 측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광주·전남 1위'란 상징성을 무기로 앞으로 남은 지역 경선과 2·3차 슈퍼위크에서 선전하면 결선투표행이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물론 일부에서는 누적득표율이 18%까지 벌어져 사실상 경선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막판 표심이 이 전 대표에게 쏠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호남 경선이 '1승 1패'로 마감됨에 따라 이제 시선은 다음달 3일 제2차 슈퍼위크로 집중되고 있다.
승부처로 꼽힌 호남 경선에서 승부가 결정되지 않아 49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2차 슈퍼위크에서 사실상 결선투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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