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에서 뜻밖의 결과
"충격적" 지역정가 해석 분분
"네거티브 실망" vs "결정 유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결정하는 '최대 승부처'로 관심이 집중됐던 광주·전남지역 경선이 저조한 투표율이라는 '뜻밖의' 결과로 막을 내렸다. 높은 투표율과 전략적 선택으로 민주당 경선 판세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광주·전남에서 투표율이 낮은 원인을 두고 '네거티브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했다'는 의견과 '결정을 유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권리당원 선거인단 12만7천823명 중 7만1천835명이 투표해 56.2%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후보 경선 호남지역 투표율(64.9%)와 비교해 8.7%p 낮아진 수치다. 당시 탄핵 정국으로 인한 대선임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투표율이 높았던 것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누적 투표율인 71.44%에 비해서나 다른 지역 투표율과 비교해서도 확연히 낮은 수치다.
호남 출신의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대세론'을 형성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명·낙 대전'의 사실상 결승전이 될 것으로 기대받은 것에는 못미친다는 의견이 다수다. 무엇보다 정권재창출 여론이 높은 지역인 탓에 투표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충격적이다"란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미 경선 전 온라인 투표에서 낮은 투표율은 예견돼 있었다. 21일부터 이틀간 열린 광주·전남지역 온라인 투표율은 40.29%로 앞서 열린 타지역 경선 투표율에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우선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광주·전남지역 경선 일정이 사실상 추석 연휴 기간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된 것도 경선 관심을 떨어뜨린 요소로 꼽히고 있다. 또 고연령층 권리당원이 많은 지역 특성상 복잡한 룰(규정)이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 전 대표 선거를 돕고 있는 한 광주시의원은 "이번 경선이 너무 복잡해서 관계자 외에는 잘 모른다. 1차 2차 선거인단에 오는 전화, 거는 전화에 연세 있는 분들은 스팸 전화인 줄 알고 안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각 캠프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지사 대세론으로 추가 기울여진 것과 정권재창출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는 게 경선 관심도를 떨어뜨린 게 아닌가"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 각 캠프의 네거티브로 인한 피로감과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도 경선 투표율을 낮춘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 지사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광주·전남의 높은 정치의식에 비해 낮은 투표율"이라며 "지역정가에서는 유권자들이 네거티브에 대해 식상해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고 밝혔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 등으로 이재명에 호감을 느끼고 있던 광주·전남 선거인들이 지지 유보로 돌아서 경선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며 "대장동 개발 의혹이 거세지면서 호남이 결정해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을 다른 지역으로 전가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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