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의원총회 열어 당론 채택 매듭
전두환 재판에 "사법 정의 구현되길"
거여 정당의 당대표로 취임한 지 두달여 만에 광주를 방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올해 정기국회 내 5·18 관련 핵심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2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이어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5·18과 관련한 많은 법안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명예훼손처벌법안과 진상규명에 관한 법안은 민주당 당론으로 추진해 (올해) 정기국회 내 매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 의원총회를 당론 채택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 대표는 "오월정신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잔혹한 일이지만 대한민국 미래까지 자양분을 공급하는 영원한 정신으로 남을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에서 광주시민들이 대구·경북 확진자들을 치료해주기 위해 병원을 비우는 공동체 정신을 발휘한 것도 오월정신에 뿌리를 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월정신의 뿌리는 앞으로도 공동체를 더욱 탄탄하게 지탱하고 대한민국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이 5·18과 관련한 법안 처리를 약속하는 등 친5·18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 "늦었지만 다행이고 당연하다"면서 "다짐이 행동으로 입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5·18 명예훼손 처벌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두고는 "관련 상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지혜를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내용으로 내달 1심 선고를 앞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법 정의가 재판에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두달여 만에 찾아온 것에 대해서 "당 대표로 취임한 게 8월29일이었는데 그 당시도 자가격리 중이었고 그 뒤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는 기간이 계속돼 오지를 못하다 오늘에야 왔다"며 "제가 오게 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여럿이 모일 가능성이 있어서 피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의 5·18묘지 참배에는 이개호·송갑석·김승남·이병훈·이용빈·조오섭 등 광주와 전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도 동행했다. 참배단은 분향과 헌화를 한 뒤 윤상원 열사의 묘소를 돌아봤다.
이 대표는 "윤 열사는 중학교 선배고 박기순 열사는 제 절친의 누이동생이다. 광주의 희생자들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상징"이라면서 "광주시민들에게 (5·18은) 그만큼 가깝고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18묘지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곧바로 오월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오후에는 민주화 원로,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종교인, 노동단체 대표, 이용섭 시장, 광역·기초의원 등 지역 각계 인사와 비공개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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